[손대현의 클릭 지구촌] 페루 여행-마추픽추(8.끝)

35-1

마추픽추 유적지에서는 입장시 철저하게 신원 확인을 합니다. 여권이름과 표 이름이동일한지 일일이 대조를 합니다. 할인권을 가진 사람들은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증명서를 지참해야 합니다. 하산을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투어 시작하는 첫 지점까지 갔다가 다시 길을 되돌려 나와 힘이 듭니다.

입구 카페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느낌상 한국 사람이 50명이라면 일본인은 한 200명은 돼 보입니다.  유적지 안에서도 우리를 일본사람으로 알고 “곤니찌와” 하고 인사를 하거나 아니면 다른 일본말을 하면서 말을 걸고 인사를 해옵니다.

잉카 주택의 2층 구조를 보여주는 집. 2층은 나무를 벽사이에 끼워 넣고 대나무를 깔고 그 위에 진흙을 발라 층을 만들었다.

잉카 주택의 2층 구조를 보여주는 집. 2층은 나무를 벽사이에 끼워 넣고 대나무를 깔고 그 위에 진흙을 발라 층을 만들었다.

학생들에 의하면 높은 봉우리 와이나픽추에는 등산에 강한 민족성이 드러난 건지 한국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고 귀띔해줍니다. 학생들에게 와이나픽추 올라갈 때 몇 번 쉬고 올라갔냐고 물어보니 셀 수도 없이 쉬고 죽을 뻔했다고 합니다. 정상은? 하고 물으니 올라 갔다는 것 그 자체라고 다시는 안 올라갈 것 같다고 합니다.

내려올 땐 경사가 너무 가팔라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후배와 저는 길여행사에서 우리 입장권을 구해놓지 않아 처음부터 올라가기를 포기하고 대신 잉카 브리지와 태양의 문 가는 잉카 트레일을 맛 볼 수 있었던 겁니다 다섯 시간 반 정도를 마추픽추에 머물렀습니다.

오후 3시 5분경 하산 버스를 타고 35분 걸려 아구아 깔리엔떼스로 내려옵니다. 카메라 배낭을 멘 어깨 부위가 뻐근하고 피곤이 몰려 옵니다. 버스에 내려 역으로 걷는데 왼쪽 장딴지에 쥐가 나려고 합니다. 쿠스코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며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이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쿠스코로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루하게 기차역에서 기다리는데 출발이 한시간 지연된다고 합니다. 기차가 출발을 하고 한참 달리는데 저녁을 줍니다. 오 ? 웬일 ? 테이블에 실버웨어까지 갖춰 그럴 듯한 저녁인줄 알았는데 코코아 차, 피자 한조각, 땅콩과 건포도 그리고 아주 작은 방울토마토(아와이마따) 입니다. 비행기 기내식 봉사하는 트롤리에 싣고 다니면서 3인 1조로 서비스를 합니다. 옆으로는 우루밤바 강이 힘차다 못해 거세게 흐릅니다.

식사를 마치니 열차내에서 승무원들이 패션쇼를 하며 잉카 특유의 직물로 만든 의류 등을 판매합니다. 집사람을 위해 알파카 털로 만든 여성용 숄을 한개 구입합니다. 375Sol이니 미화로 약 133달러 정도합니다. 집 사람이 좋아하더군요. 두시간쯤 달려 중간 역인 우루밤바 역에 내려 다시 페루 레일이 제공하는 버스로 갈아 타고 쿠스코로 달려 갑니다.

이렇게 중간에 기차에서 내려 버스를 타는 이유는 비가 오면 선로가 불안정해져 그러는 거라고 합니다. 쿠스코역에 도착한 게 밤 10시 12분. 그러니 마추픽추를 출발해 3시간 45분 걸렸습니다.  쌀쌀하고 다시 숨이 차오는걸 느끼며 호텔에 투숙합니다.

대구 가톨릭대생들의 단체사진인데 원주민 복장을 한 저 학생은 입장시 학생증을 분실해 할인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실랑이가 붙어 한 30여분 입장을 늦게 했다.

대구 가톨릭대생들의 단체사진인데 원주민 복장을 한 저 학생은 입장시 학생증을 분실해 할인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실랑이가 붙어 한 30여분 입장을 늦게 했다.

[후기 1] 하루 종일 따가운 햇볕을 받아 그런지 목 뒤가 따갑고 팔 부위도 탔습니다.

[후기 2] 마추픽추에도 12각돌이 있다는데 보지 못했습니다.

[후기 3] 이번엔 ‘마추픽추 완전정복’의 기행문을 작성해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한번만 더 가면 담지 못했던 중요 유적들도 다시 살펴보고 ‘완전에 가까운 마추픽추’를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은데….

13 가을 서울 (4)-001손대현/여행가·사진작가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