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스마트폰에 이어 반도체까지 한국 위협

칭화유니, 반도체 생산라인 등에 14조3000억원 투자

[헤럴드경제] 반도체 산업에 눈독을 들여온 중국이 11조원 생산라인을 포함해 모두 14조 원 규모의 메모리반도체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6일 차이나타임스 등 중국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국유기업인 칭화홀딩스의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ㆍ쯔광그룹)은 자회사인 퉁팡궈신(同方國芯)을 통해 800억 위안(14조 338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퉁팡궈신은 전날 공시에서 한 주당 27.04위안에 29억 5000만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전체 800억 위안 중 600억 위안(10조 7000억원)은 메모리칩 공장을 짓는데 투입되며, 나머지 200억 위안은 대만리청(臺灣力成) 주식 25%를 매수하고 다른 반도체 기업을 사들이는 데 사용된다.

차이나타임스는 “공장이 완성되면 매달 12만 개의 메모리칩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칭화유니의 이번 유상증자는 2011년 옌후(鹽湖)의 유상증자(774억 8400만 위안)를 뛰어넘는 중국 본토증시(A주) 사상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자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메모리반도체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이 분야에서 독주해온 한국에 대한 맹추격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일본 업체들의 독주 체제였던 반도체 산업은 오늘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미국) 세 곳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업계는 인수합병(M&A) 광풍이 몰아치면서 지각변동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칭화유니가 글로벌 톱5 낸드 플래시 기업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한 ‘사건’은 반도체 업계를 흔들어 놓았다.

이 업체는 마이크론을 인수하겠다며 230억 달러를 제안했다가 미국 의회의 제동으로 실패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국가직접회로(IC) 발전추진요강을 발표하면서 1200억 위안을 쏟아부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반도체 굴기(堀起)’를 선언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이 반도체 생산에 직접 뛰어든 상황에서 한국이 계속 점유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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