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현의 클릭 지구촌] 페루 여행-Qenqo(켄코)

●Qenqo(켄코)

16
큰 석회석 바위로 이루어진 잉카의 유적 켄코.

차로 불과 4분만에 도착했습니다. 하기야 삭사이와만에서 불과 2km 밖에 안 떨어져 있으니 당연하지만 말입니다. 저 돌더기 안에 무슨 유적이 있을까 ?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유적지 역시 방문시에는 그 특징이나 가치를 알지 못해 이런 사진을 담지 못했습니다.

이곳은 큰 석회석 바위로 이루어진 잉카의 유적인데 사진에서 보듯이 지그재그 형태의 홈이 바위에 파여져 잉카인들의 희생의식이 치러진 곳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홈에 피나 옥수수 술인 치차를 흘려 보냈을 거로 추정합니다.

17
켄코는 지그재그 형태의 홈이 바위에 파여져 잉카인들의 희생의식이 치러진 곳으로 추정된다. 이 홈에 피나 옥수수 술인 치차를 흘려 보냈을 것으로 보인다.

바위 중간 중간에는 이렇게 갈아져 벽감을 만들었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이 켄코는 와까(Waca, Huaca)의 하나로 판단되는데 와까란 수많은 신들이 깃들어 있는 장소나 그 신의 상징을 의미 합니다.종교의 중심지였던 코리칸차로부터 반경 20km에 모두 332개의 와까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입구쪽의 선돌은 잉카인들의 거석신앙을 보여주는 유물 입니다. 퓨마의 형상을 표현한 것이라 하는데 식별이 쉽지가 않습니다.

큰 바위 아래에는 큰 구멍을 넓혀 동굴을 만들었습니다. 동굴은 지하세계로 향하는 입구로 사람이 죽으면 이 길을 따라 사후세계로 간다고 믿어 여기다 미라를 넣어두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동굴이 큰 바위 하나를 통채로 갈고 깎아 만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천정, 바닥, 벽, 평평한 제단들이 하나의 돌을 깎아 만든 것 입니다. 천정부터 바닥 그리고 벽까지 하나의 돌 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극기의 시간과 열정. 아니 인간 혹사의 전형을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Pukapukara(푸카푸카라)

18
핑크 빛 화강암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푸카푸카라.

켄코를 출발해 6분만에 도착을 합니다. 푸카푸카라는 오얀따이땀보 처럼 역참인 탐보(Tambo)였거나 조망대로 추정되는데 아직도 논쟁 중이라고 합니다. 푸카푸카라는 핑크 빛 화강암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듯이 성벽이 붉은 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런 입구를 지나면 안으로 들어가 보아도 성벽만 남아있을 뿐 특별한 건물이나 구조물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곳은 해발 3,700m라 여기서는 쿠스코 계곡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Tambomachay(탐보마차이)

27
탐보마차이에 흐르는 냇물은 석회석 때문에 탁하다.

푸카푸카라에서 차로 1분 거리 입니다. 이곳은 볼 것이 좀 있습니다. 해발 3,765m라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는데도 숨이 차고 힘이 듭니다. 오른편 옆으로 흐르는 냇물은 석회석 영향인지 탁한 색을 보입니다. 그래서 그럴까 ? 잉카인들은 옥수수를 주식으로 했지만 구루병에 걸리지 않았으니 분명 이런 석회질 성분의 물을 먹었기 때문일 겁니다. 탐보마차이는 성스러운 샘 이라는 의미 입니다. 잉카 귀족들의 휴양처로 알려져 있고 잉카의 목욕탕(Inca’s Bath)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위벽 뒤에서 물이 흘러나오는데 근원이 어디인지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이 샘물 길 건너편엔 천연 샘물이 솟는 3층의 구조물이 있습니다. 어딜가나 잉카의 석벽이 질리도록 우리를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참 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지요.

25
잉카의 석벽.

쿠스코 인근 잉카유적지 투어를 마치고 대절한 택시를 타고 호텔로 출발합니다. 길거리 군데군데 섬록암이 보이고 흘러내린 돌무더기들이 보입니다.

호텔에 도착해 택시비로 팁 포함 미화 33 달러를 건네줍니다. 이날 둘러본 유적지의 총 입장료는 1인당 70 Soles(미화 약 25 달러)였습니다.

친구 김교수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볼리비아 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에콰도르를 거친 후 돌아가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 그대로 따르기로

합니다. 이후 호텔 방에서 누워 쉽니다. 휴식 후 점심은 중앙광장 아르마스의 맥도날드로 합니다. 내가 빅맥을 먹다니….

저녁은 리마 한국 음식점에서 공수해 올 떡국떡과 삼겹살로 사랑채에서 파티를 한다고 김교수가 알려줍니다.

빅맥을 먹고 사랑채에 들렀더니 안주인이 짜파게티를 해줘 배부른데도 몇젓가락 시식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 다시 휴식을 취하며 쿠스코-리마-키토(Quito) – 과야낄 (Guayaquil) -리마 – LA 구간 비행기편을 예약합니다.

24
쿠스코 인근에는 어딜 가든지 질리도록 잉카의 돌담 성벽을 볼 수 있다.

저녁 7시가 다 돼 호텔을 나와 식당으로 가는데 몸이 시큰거립니다. 몸살기가 있는 느낌입니다. 날씨도 차서 화씨 50도 밖에 안합니다. 비는 계속 내립니다. 학생들과 삼겹살과 떡국으로 식사를 하고 나자 밤부터 폭우가 내립니다. 식당의 길 사장은 다음에 오면 꼭 아마존 지역을 방문하라고 권합니다. 쿠스코에서 비행기로 40분 정도 가면 페루 아마존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찍기 너무 좋으니 3~4박 일정으로 가라고 강권하다시피 합니다. 고마울 뿐 입니다. 호텔까지 비 맞고 돌아와 몸살기운을 느껴 알카살처를 먹었습니다. 후배는 설사 기운에 고산증세까지 있어 힘들어 죽으려 합니다.

겨울용 얇은 오리털 파카가 아주 유용합니다. 2014년 6월 29일의 하루였습니다.

28

▶후기 1 : 여행갈 때 미화 1달러 짜리를 잔뜩 준비해갔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호텔 팁 등 잔돈이 필요할 때는 굳이 환전을 하지 않고도 처리가 가능해 좋습니다.

▶후기 2 : 아마존은 브라질에만 있는줄 알았습니다. 페루 동부와 브라질 서쪽에 아마존이 있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

13 가을 서울 (4)-001

손대현/여행가·사진작가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