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새 감독에 데이브 로버츠…프랜차이즈 첫 소수계 사령탑

LA다저스의 새 감독으로 선임된 데이브 로버츠. 올 시즌까지 샌디에고 파드레스 코치로 활동했다.

LA다저스의 새 감독으로 선임된 데이브 로버츠. 올 시즌까지 샌디에고 파드레스 코치로 활동했다.

LA다저스가 프랜차이즈 사상 처음으로 소수계 감독을 선임했다. 다저스 구단은 23일 2016년시즌부터 선수단을 이끌 새 감독으로 일본계 흑인 데이브 로버츠(43)를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가 뉴욕 브룩클린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프랜차이즈를 옮긴 1958년 이후 제 10대 감독이 되는 로버츠는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다저스 외야수로 뛴 적이 있다. 따라서 토미 라소다, 빌 러셀, 글렌 호프만에 이어 다저스 선수출신으로 4번째 감독이 된다.

무엇보다 다저스 구단은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 최초의 멕시칸 에이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일본 프로 출신 1호 히데오 노모,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 박찬호 등을 배출한 데 이어 첫번째 흑인 감독을 영입, 소수계를 기용하는 전통을 잇고 있다.

로버츠 신임감독은 “다저스 사령탑에 앉게 된 것은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영광”이라며 “선수시절부터 다저스의 전통에 깊은 책임과 영예를 느꼈다. 아직 다저스와 LA에 할 일이 남아 있음을 잘안다”라고 소감을 말해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가져오겠다는 사명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2002~2004시즌 다저스 중견수로 뛰던 시절의 데이브 로버츠 신임 감독. 빠른 발로 도루 성공률 82.5%를 기록했다.

2002~2004시즌 다저스 중견수로 뛰던 시절의 데이브 로버츠 신임 감독. 빠른 발로 도루 성공률 82.5%를 기록했다.

돈 매팅리 감독이 사임하고 플로리다 말린스 사령탑으로 옮기면서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온 다저스 구단은 여러명의 후보자를 인터뷰한 가운데 로버츠로부터 가장 인상적이고 강력한 의지를 느껴 선임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만 운영담당 사장은 “전파력이 강한 그의 기(에너지)와 천부적인 소통능력을 보여준 그에게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라며 “그는 선수와 코치 경력을 통해 강한 리더십과 깊이 있는 경험을 쌓았고 말 그대로 야구인이고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로버츠 신임 감독은 올 시즌까지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벤치코치로 활동했으로 감독 경험은 없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주둔한 미군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버츠는 샌디에고서 성장기를 보내고 UCLA에서 아마야구 선수로 꽃을 피웠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UCLA야구팀에서 그가 기록한 도루 109개는 지금껏 UCLA브루인스 야구팀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199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거로 데뷔한 로버츠는  2001시즌 이후 다저스로 옮겨 2004년 중반까지 중견수로 뛴 뒤 보스톤 레드삭스(2004), 샌디에고 파드레스(2005~200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007~2008)에서 선수시절을 보냈다. 다저스 시절에는3시즌 동안 302게임에서 타율 0.262를 기록한 가운데 도루 118개를 기록했다. 도루성공율은 82.5%로 높았다.

그는 지난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에 시리즈 전적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채 치른 4차전에서 역전의 발판이 된 9회 2루 도루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레드삭스는 4차전을 이긴 뒤 내리 3연승, 4승 3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86년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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