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 마침표 찍으면 가식, 느낌표 찍으면 진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SNS를 보낼 때 문장 끝에 마침표를 찍으면 진정성이 덜 느껴지고, 마침표를 찍으면 진정성이 더 느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 시간) 미국 빙엄턴 대학교의 셀리아 클린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학부생 126명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 형태의 대화와 종이 쪽지 형태의 두 사람 간 대화를 각각 보여줬다. 대화 내용은 “이따 술마시러 갈래?” 등의 질문을 던지면, “응”, “좋아.” 등의 짧은 대답이 이어지는 형식이었다. 피실험자들은 각각 마침표가 붙은 대답과 붙지 않은 대답을 읽었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에게 대화를 읽은 뒤 응답자의 진정성에 대해 1~7까지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 마침표가 있는 문자 메시지는 없는 것에 비해 진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손으로 쓴 쪽지에서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발표되지 않은 후속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느낌표로 끝을 맺는 문자메시지는 아무 문장부호도 없는 것에 비해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사람들은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눌 때 눈빛, 표정, 목소리 톤, 호흡 등으로 감정적 정보를 전달하지만, 문자메시지에는 그러한 것들이 결여돼 있다”며 “그래서 사람들은 문자를 보낼 때 의도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거나, 이모티콘 혹은 문장부호를 이용해 부족한 점을 메꾼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우리의 데이터를 보면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할 때 쓰는 비언어적 신호를 문자 메시지에도 넣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마침표가 더 이상 문장의 끝을 맺는, 유일한 올바른 방식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영어권 사용자를 피험자로 한 실험으로 다른 언어권에서는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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