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장영실 부자가 밤하늘에 별자리를 그렸던 장면 ‘감동’

-사극과 과학의 콜라보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장영실 부자가 바닷가에 나란히 앉아 교대로 밤하늘에 별자리를 그렸던 장면은 감동이었다. 아빠와 아들이 저렇게 어울려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봤다.”(시청자 서병기)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은 과학 사극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우며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2일 첫방송된 ‘장영실’은 과학적인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사극이 정치 일변도의 역사드라마라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사극의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어린 장영실(정윤석)이 고려왕조 서운관 판사 출신의 아버지 장성휘(김명수)와 나란히 앉아 밤하늘의 별자리를 그리며 훈훈한 부자애를 그려낸 장면은 안방극장을 감동의 물결로 몰아넣었다.

견우별이 들어있는 우수 별자리, 우수 옆에 놓인 여수 별자리 등은 두 부자의 손끝을 따라 밤하늘에 밝게 새겨졌다. 모래바닥에서 활활 타오르던 모닥불처럼 밝았던 두 부자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해시계를 바라보다 상상에 빠진, 호기심 가득한 영실의 모습을 그려낸 장면에서도 과학 사극의 진면모가 드러났다. 계절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가 달라지는 이유에 대해서 특수효과와 영실의 내레이션을 사용, 어린 연령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며 알기 쉽게 그려낸 것이다. 역사적인 지식과 교훈 이외에도 아동과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과학 사극 다운 장면이었다.

“노비 장영실이 조선의 수많은 과학적 성취를 이루어내기 까지 많은 시련과 아픔들이 있었다. 장영실이 쉽지 않은 여정들을 극복하는 용기 있는 모습들이 아동과 청소년들이 자라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김영조 감독의 바람대로 쉽게 풀어낸 시각적, 청각적 설명들이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더욱 용이하게 했다. 아동과 청소년에게도 사극 바람이 불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한편 ‘장영실’ 첫 방송은 시청률 11.6%(AGB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 기록은 전작인 ‘징비록’의 첫 방송 시청률(10.5%) 보다 높은 수치이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정도전’의 첫 방송 시청률과 동일한 수치다. 장영실은 대하 사극의 무게감에 기존 정통 사극과는 또 다른 편안함을 더했다는 평. 2회부터 배우 송일국이 본격적으로 등장함에 따라 ‘장영실’에 더욱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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