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4분기 실적 침체 전망…2분기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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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어닝시즌(실적발표)을 앞두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에너지와 산업소재 관련 기업들이 실적 침체를 주도하는 가운데 지난해 뉴욕 증시를 선도한 소비자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당초 예상했던 만큼 좋지 않은 움직임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11일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소속된 기업들의 4분기 전체 순익은 4.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발표가 전망대로 이뤄진다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셈이다.

또 지난해 전체의 순익은 제로(0)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의 순익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1일 당시에는 10.3%의 증가가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7.5% 증가로 낮춰진 상태다.

2014년 중반부터 계속된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에너지 기업들이 S&P500 기업의 순익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소재 부문도 원자재 가격이 침체한 탓에 두자릿수의 순익 감소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해 8.4%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S&P500지수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S&P500 종목 가운데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4분기 실적은 좋지 않다. 특히 휘발유 가격의 하락이라는 호재에도 속속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S&P500 기업 전체로는 85개사가 4분기의 순익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고 26개사는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몇 개 분기의 흐름과 대략 일치하는 것이다.

일부 시장전략가들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아직도 부채를 갚아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로버트 파블릭은 “소비자들은 아직도 (부채에) 눌려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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