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B인수 효과 반영…부실대출 정리로 실적 개선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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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은 지난해 3분기 예금과 대출이 증가했음에도 순익이 감소한 바 있는데 26일 발표된 작년 4부닉 실적표에서는 이 부분이 개선됐다. 한미는 지난해 3분기 수익율이 좋았던 채권을 판매하고 UCB 인수 당시 떠안았던 부실 대출 상당수를 정리해 수익으로 돌렸다.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은 가운데 이자 수입도 감소했었지만 이로 인해 실적표에 포함된 수익이 상당부분이 단기적일 뿐 아니라 비정상적인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3분기와 달리 4분기 동안 예금과 대출의 질을 개선해 이를 해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분기 30억 4500만달러이던 대출은 4분기 31억 83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5%, 전년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한미는 4분기 2억 6850만달러의 신규 대출로 3분기 대비 31.4%↑, 2015년 전체로는 9억 1750만달러의 신규대출로 2014년 대비 49%나 많은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예금은 3분기 35억 1869만달러에서 4분기 35억 1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고 이에 따라 2015년 전체 예금도 2014년 35억5600만달러 보다 줄어들었다. 단 무이자예금이 전분기 대비 3.7%,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함에 따라 예금감소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했다.

자산, 순익 그리고 대출의 순조로운 증가세에 힘입어 은행의 수익성 지표로 삼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역시 전분기 3.80%에서 3.93%로 향상됐다. 2015년 NIM 또한 3.90%로 2014년 3.88%에 비해 개선된 것을 물론이다.

한미의 4분기 자산대비 수익률(ROA)과 자기자본 수익률(ROE)은 실적 개선의 효과를 뚜렷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미의 4분기 ROA는 전분기 1.38%에서 1.44%로, ROE는 11.96%로 3분기 11.55%에 향상되면서 3분기의 부진을 확실히 만회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한미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실적 발표를 계기로 얼마간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11월초 27달러를 호가하던 한미의 주가는 11월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BBCN과 윌셔의 합병발표 이후 속도를 더해 지난 25일에는 20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26일 발표와 함께 20.59달러(26일 오전 10시현재)로 반등하며 4분기 실적 향상의 효과를 봤다.

한미의 금종국 행장은 “2015년은 전년대비 49%나 증가한 신규대출(전체 대출은 14%↑ )을 시작으로 UCB 인수에 따른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 해”라며 “주주들에게 더 많은 배당을 실시한 것 역시 긍정적이며 앞으로도 한미만의 전략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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