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라더니…MWC서 SKT, 5G ‘과장 홍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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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이 22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25Gbps 속도의 무선 데이터 통신 시연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SK텔레콤이 MWC에서 시연한 기술(20.5Gbps)보다 빠른 속도다. 연구실이 아닌 전시관에서 20Gbps급 데이터 통신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는 SK텔레콤 주장도 진위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에릭슨은 MWC 개막 첫날인 이날 자사 전시관에서 25Gbps를 소폭 웃도는 데이터 통신을 실시간으로 구현했다.

SK텔레콤은 모든 통신장비를 고정한 채 데이터 통신을 시연했지만, 에릭슨은 일부 장비를 공중에 매달아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시연했다. 이동성(Mobility)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시연에 사용된 장비는 최근 KT가 스웨덴 연구소에서 25.3Gbps를 구현했다고 공개한 바로 그 장비로 전해졌다. KT는 이 장비 실물을 확보하지 못해 MWC에서 전시를 할 수 없었다.MWC 제2 행사장에 마련된 에릭슨의 대규모 전시관은 세계 각지의 통신업계 종사자들로 종일 가득했다. 에릭슨은 ’5G로 가는 길에서’를 주제로 5G 핵심 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빠른 데이터 전송 기술은 그중에도 ‘꽃’이었다.에릭슨 관계자는 “에릭슨의 기술은 현재 공공장소에서 시연된 것 중 가장 우수하다”며 “SK텔레콤이 이용한 장비와 우리가 이용한 장비가 달라 동등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문제는 SK텔레콤이 지나치게 과장된 홍보를 했다는 점이다.SK텔레콤은 보도자료에서 “MWC에서 20.5Gbps 속도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5G 시연에 성공했다”며 “20Gbps급 5G를 공공장소에서 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연구실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5G ‘꿈의 속도’를 공공장소에서 선보이는 것은 대한민국, SK텔레콤이 처음”이라며 “글로벌 5G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주장은 SK텔레콤이 세계 최고의 데이터 전송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확대 해석됐다. 아울러 현재 기술로는 연구실 밖에서 20Gbps 이상의 데이터 통신이 불가능한 것처럼 전달됐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MWC에서는 모든 업체가 비밀리에 시연을 준비해서 에릭슨의 시연 성공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MWC 직전까지는 공공장소에서 20Gbps를 넘은 기업이 없었다”고 해명했다.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5G 주도권을 잡으려고 지나친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저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다보니 이런 실수가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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