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화가 거리 10야드 늘린다”…주말골퍼 ‘발’을 잡아라

FJ “스윙 스타일 따라 신발유형 추천”
미즈노 ‘제넘 G1’·FJ ‘프리스타일’·아디다스 ‘투어360’
‘15번째 클럽’ 골프화 출시 전쟁에 뛰어들어

흔히 골프화를 ‘15번째 클럽’이라고 부른다. 골프백에 넣을 수 있는 클럽 한도인 14개의 골프채 못지 않게 신발이 스윙과 스코어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용품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한 골프용품 업체에서 자신의 스윙 스타일에 맞는 골프화를 신으면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해 주말골퍼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2016 시즌, 바야흐로 골프계는 ‘발’에 꽂혀 있다.


풋조이(FJ)는 최근 ‘FJ 퍼포먼스 피팅 시스템’을 통해 골프화만 잘 골라도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을 수치로 입증해 눈길을 모았다. 테스트에 참가한 전세계 3000여명의 골퍼들에게 스윙 스타일이 유연한지, 견고한지, 아니면 그 중간인지에 따라 세가지 유형의 골프화를 추천했다. 그 결과, 드라이버 기준 평균 스윙 스피드가 3~4마일, 평균 비거리는 9야드가 늘어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공개한 FJ의 2016년 신모델은 빨간눈 나무 개구리(Red-Eyed Tree Frog)에서 착안한 ‘프리스타일(FreeStyle)’이다. F.R.O.G.S.(FJ’s Revolutionary Outsole Grip System)를 적용, 아웃솔(신발 밑창) 전체를 구성하는 ‘돌기’가 개구리처럼 지면을 꽉 잡아주도록 했다. “FJ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접지력과 유연성을 자신한다”고 FJ 측은 설명했다.

나이키 루나 컨트롤4는 ‘챔피언의 슈즈’ ‘승리를 부르는 신발’이라는 애칭답게 최고의 골퍼들이 구상하고 자진해서 홍보까지 나섰다. 그만큼 기술과 디자인에서 넘치는 자신감을 담았다. 우선 스윙 스피드가 120마일(약 193km)을 넘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스윙을 구사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매킬로이는 “컨트롤이 견고해지고 파워가 극대화됐다”고 평했다.

발등 부분의 나이키 로고(스우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서 활약 중인 전인지가 그린 위에서 움직일 때마다 TV중계에 크게 잡혀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인지 외에 박성현과 이정민, 조윤지, 김민선 등이 이 신발로 올시즌 필드를 누빌 예정이다. 특히 조윤지는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리고 깨알같은 자랑을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국미즈노는 ‘한국형 골프화’로 골프화 전쟁에 처음 뛰어들었다. GENEM(제넴) G1에는 러닝화와 축구화, 야구 스파이크 등에서 명성을 쌓은 미즈노 110년의 슈즈 테크놀로지의 노하우가 담겼다. 무엇보다 높낮이가 있는 구릉과 평지, 골짜기 등 각양각색의 모양을 한 한국형 지형에 맞춤형으로 제작돼 완벽한 접지력과 안정성을 제공한 게 특징이다. 미즈노 역시 골퍼의 스윙 매커니즘을 분석해 물결무늬의 ‘D플렉스 그루브(D-FLEX GLOOVE)’를 골프화의 아웃솔에 적용, 역동적인 스윙이 가능케 했다.

아디다스 골프가 인기모델 ‘투어360(TOUR360)’의 1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내놓은 투어360 보아 부스트도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됐다. 밑창 전체에 깔리는 부스트 쿠셔닝과 한층 더 강력해진 360WRAP, 뛰어난 접지력을 위한 10개의 클릿퓨어모션 TPU 아웃솔 등이다. 특히 Etc 안감은 신발 안쪽의 온도와 습도를 최상으로 유지시켜 준다.

기능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디자인이다. 미셸 위(미국)는 지난 4일 끝난 LPGA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서 화려한 골프화로 단연 주목받았다. 나이키 골프가 미셸 위를 위해 특별제작한 호피 무늬의 하이탑 스타일 골프화다. 외신들은 미셸 위가 자신의 SNS에 신상 슈즈를 자랑하며 즐거워 했다고 보도했다.

‘필드 위 패셔니스타’ 리키 파울러(미국)도 빠질 수 없다. 지난해 국내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선보인 신발은 마치 농구화처럼 발목까지 올라온 디자인으로, 기존 골프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렸다. 푸마골프가 새롭게 선보인 타이탄투어 이그나이트와 타이탄투어 이그나이트 프리미엄 컬렉션이다. 파울러는 이 모델의 하이탑 버전을 착용했다. 타이탄투어 이그나이트 골프화는 에너지 반발력을 최대화한 혁신적인 이그나이트 폼을 사용했다. 이그나이트 폼은 많은 압축 세트가 있어 쿠셔닝이 우수하고 압축 변형을 최소화한다. 푸마골프 담당자 그랜트 크누슨은 “푸마골프가 개발한 신발 중 가장 편안한 신발이다. 비교 불가능한 쿠셔닝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파울러가 신은 하이탑 버전은 오는 6월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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