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OLED TV는 없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OLED 패널을 이용한 대형 TV 생산과 관련, 부정적인 견해를 재확인했다. 디스플레이 소자 수명의 한계와 비용 문제 등이 단시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대형 OLED의 한계가 명확한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퀀텀닷 같은 대체 기술을 보다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4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대형 OLED TV에 대해 몇년 전부터 질문을 받았고, 항상 2~3년 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지금 이자리에서 같은 답을 드릴 수 없다”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품질과 비용 문제 등에서 만족할만한 기술 진보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또 제품 사용 주기가 짧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사용하는데는 현 OLED 수준이 만족스럽지만, 10년 넘는 제품 교체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TV 용으로 쓰기에는, 여전히 소재의 수명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세계에서 한 회사 말고는 대형 OLED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회사는 없다. TV 산업 자체가 확신을 못갖는 게 아닌가 싶다”며 “획기적인 원가절감, 수명, 잔상 문제들이 다른 방법에 의해 해결된다면 가능하지만,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대형 TV에 적극 사용하고 있는 퀀텀닷의 경우 기술 발전 속도가 ‘진보, 진화’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무척 빠르다고 강조했다. 퀀텀닷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 크기인 나노미터 단위의 반도체 결정으로, 전기 광학적 성질을 지닌다. 2나노미터는 파란색, 6나노미터는 빨간색을 내는 등 입자 크기에 따라 색이 달라지며, 높은 발광 효율, 정확한 색 표현, 뛰어난 내구성으로 디스플레이는 물론 바이오 이미징, 태양전지 등 다양한 범위의 산업에서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입자 하나 하나가 더 밝고 선명한 색상을 표현하고, 전력소모가 적으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뛰어난 화질과 내구성으로 대형 TV의 고화질 구현에 최적화 가능한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퀀텀닷을 활용,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카드뮴이 없는 퀀텀닷 TV를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1년 하반기부터 개발을 시작, 독자 기술을 이용해 제곱미터(㎡) 당 촛불 1000개의 밝기에 달하는 1000니트(nit)까지 구현이 가능한 HDR1000 기술과, 반사광을 제로에 가깝게 감소시키는 눈부심 방지 패널 기술, 더욱 풍부하고 정확한 색을 표현하는 퀀텀닷 컬러 기술을 통해 최고의 HDR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TV를 만든 것이다.

시장 반응도 좋다. 가장 먼저 SUHD TV 신제품을 출시한 한국의 경우, 출시 초기 판매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는 등 초기 반응이 매우 좋으며, 6월에는 유럽 축구 국가 대항전 ‘유로 2016’, 8월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31회 올림픽이 개최되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 TV 시장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의 주력 제품군인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1050만대를 판매, 21.7%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위는 710만대의 LG전자로 시장 점유율은 14.7%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세계 시장에서 팔린 LCD TV 10대 중 3.5대가 국내 업체들의 제품이였던 것이다.

김 사장은 “이번 달부터 한국 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퀀텀닷 TV로 11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hoijh@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