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부터 색까지 각양각색…입맛따라 골라먹는 토마토의 매력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심혈관질환 예방, 피부 미용 등 다방면으로 유명한 효능은 토마토를 ‘건강 보증수표’라 해도 손색 없을 정도다. 건강에 좋을뿐 아니라 새콤 달콤하면서도 다른 재료와 잘 어우러지는 그 맛은 각종 요리를 돋보이게 한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토마토는 전 세계적으로 5000여종이나 있다. 이 중 국내에서 나오는 토마토는 20여종 정도. 어찌 보면 우리는 현존하는 토마토의 100분의 1도 채 못 보고 있는 것이다.

토마토를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하자면 가공용과 생식용으로 나뉜다. 케첩이나 주스, 소스를 만드는 가공용은 크기나 모양은 고르지 않아도 색이 선명한 붉은 색인 것을 주로 택한다. 유럽에 많은 ‘플럼 토마토’가 대표적인 가공용 토마토다.

생식용은 가공용보다 즙이 많고 과육이 부드러운 것을 쓴다. 껍질이 얇고 모양도 고르고 예쁜 것들이 선호된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생식용 토마토는 흔히 알고 있는 붉은 토마토다. 그 다음으로 익숙해진 것은 아마 ‘방울토마토’일 것이다.


방울토마토는 초기에는 ‘체리토마토’, ‘미니토마토’, ‘베이비 토마토’라는 이름 등으로 불렸다. 한 알의 무게가 보통 20g 전후인데, 일반 토마토(150g)에 비하면 7분의 1 수준. 한 입에 쏙 들어가 먹기 편하고 당도도 일반 토마토보다 더 높다. 토마토의 항산화 효과를 내는 핵심 성분인 라이코펜도 일반 토마토보다 방울토마토에 더 많다.

방울토마토와 비슷한데 송이째 수확해 내놓는 ‘송이토마토’도 있다. 유럽에서 육성된 품종이 199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인데, 과육이 두껍고 당도가 다소 떨어진다. 초기에는 작은 토마토가 알알이 맺힌 모습에 반해 송이토마토를 샀다가 맛을 보고 실망했다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최근에는 품종개량을 통해 과육이 더 부드러운 것들도 나왔다. 라이코펜 성분은 일반 토마토보다 더 풍부하다.

방울토마토와 비슷한 품종 중 최근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으로는 ‘대추 토마토’, 혹은 ‘대추 방울 토마토’가 있다. 방울토마토는 작지만 온전한 구 형태인데 대추 토마토는 알 크기는 방울토마토 정도이면서 모양은 길쭉한 타원형이다. 알의 모습이 대추 같다고 해서 대추 토마토라 부른다. 대추 토마토는 당도도 높고, 일반 토마토보다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빨간색뿐 아니라 주황색, 초록색 등 색상이 다양한 제품도 나왔다.


색으로는 흑토마토가 가장 ‘튀는’ 녀석일 것이다. 흑토마토는 말 그대로 과육이 검은색을 띤다. 원래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자생하던 품종인데 영국의 청과업자와 토마토 재배농가, 종자회사 신젠타가 연구해 품종개발에 성공, ‘쿠마토’라는 상품명으로 출시했다. 수확기간이 일반 토마토보다 3~4개월 길고, 맛은 송이토마토 못지 않게 신 맛이 강하다. 베타카로틴이나 라이코펜, 비타민C 등 몸에 좋다는 성분들이 일반 토마토의 1.4배 정도 많다.

흑토마토 만큼 무시무시한(?) 색은 아니지만 ‘대저 토마토’도 색으로는 강한 인상을 준다. 어두운 녹색이 신기해 집어들고 나면 짠맛, 단맛, 신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독특한 식감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부르는 이름도 ‘짭짤이 토마토’라 할 정도다.


대저 토마토는 부산의 강서구 대저동에서 생산되는 찰토마토의 상품명이다. 대저동은 겨울에도 평균 기온이 5.5도 정도로 따뜻해 토마토를 겨우 내 기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과육이 한창 성숙해야 하는 시기인 2월부터 5월까지는 일조 시간이 819.9 시간으로 길어, 토마토 과육의 당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해진다.

대저 토마토의 짭짤한 맛은 토질에 염분이 많고 일조량이 많은 덕분이라고 알려졌다. 과육이 단단해 씹는 맛이 좋고, 짠 맛 못지 않게 단맛도 풍부하다. 신맛에서 짐작할 수 있듯 비타민C 함량도 높다. 매년 3월부터 5월 사이에만 맛볼 수 있는 봄철 별미로 자리잡았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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