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류업계, 오프 프라이스 체인에 ‘올인’

TJX

극심한 불황에 갇힌 한인 의류업계가 이제는 저가 납품 경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중소 규모의 주요 거래처 30여곳이 잇따라 문을 닫는 바람에 이른바 ‘잘 되는 집’에 납품하기 위한 한인 의류 도매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브랜드를 퍼뜨려온 대부분의 크고 작은 의류 유통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바로 오프 프라이스 체인이다. 글로벌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이들 오프 프라이스 업체와 거래 관계를 해온 한인의류 업체는 채 100여곳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이들 업체와 거래중인 업체는 적어도 3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새롭게 오프프라이스 체인기업인 TJX나 로스(ROSS) 등과 거래 관계를 맺기 위해 일부 한인 업체들은 과도하게 납품 단가를 깎아주는 등 폐단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오프 프라이스 업체와 거래하는 데 따른 전망은 밝다. 매출과 순익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매장 역시 날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T.J. Maxx’, ‘Marshalls’, ‘HomeGoods’ 등을 거느린 TJX는 지난해 2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규모 3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백화점이나 브랜드 의류 체인들이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와중에서 7%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해마다 신장세를 거듭하는 TJX는 지난해 219개의 신규 매장을 개설한데 이어 올해 3월까지 추가로 47개를 새로 열었다. 또한 연말까지 150개의 새로운 지역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미 37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이 업체는 현재 보다 50%이상 거점을 늘려 총 5600개 이상으로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로스(ROSS)도 매년 10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새로 개장하며 온라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백화점이나 브랜드 의류 체인들과 크게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 프라이스 업체와 거래 중인 한인 업주 H씨는 “TJX와 같은 대형 업체는 한번에 주문하는 양도 많고 어느 정도 관계가 맺어지면 거래 횟수도 많아져 회사 매출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며 ”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무리하게 가격만 낮추면서 거래를 맺는 것은 자칫 회사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원단이나 봉제 등 관련 한인 업체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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