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중상층이 움직인다…전체 부의 52% 주름잡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30년 사이 미국 소비시장은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이 주름잡게 됐다. 미국 어반 연구소(Urban Institute)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소득계층 중 연평균 10만 달러(약 1억 1500만 원) 이하의 소득을 내는 중산층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10만 달러 이상의 중상ㆍ고소득층은 크게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상층의 소득 규모는 미국 전체 부의 52%를 차지했다.

어반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연소득 10만 달러~35만 달러 (1억 15000만 원 ~ 4억 500만 원) 이상의 중상층은 미국 전체 인구의 29.4%를 차지해 1979년(12.9%) 대비 15.5%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면 연소득 5만 달러~10만 달러(5700만 원 ~ 1억 1500만 원)의 중산층 인구 비중은 1979년 38.8%에서 2014년 32%로 감소했다. 노동자 중심으로 움직였던 미국의 시장이 고학력의 근로자 중심의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스테펜 로즈 연구원은 “미국 중상층의 소득은 미국 국내총소득(GNI)의 52.1%를 차지한다”며 “상위 1%와 중산층보다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산층의 소득은 GNI의 25.8%에 그쳤다. 미국 상위 1%는 GNI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근로자 중심의 중산층과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평균 연소득 3만 ~ 5만 달러)은 중상층의 성장을 보며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며 “트럼프 현상 역시 인구통계학적으로 입지를 잃어가는 중산층들의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반 연구소는 소득별로 계층을 다섯 개으로 나누어 인구 비중을 검토했다. 이때,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각 계층의 소득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연소득 3만 달러(3500만 원) 이하의 빈곤층을 제외한 모든 층이 1979년부터 2014년 사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임금 상승을 경험했다. 빈곤층의 소득은 같은 기간 오히려 12%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적으로 계층 전반의 소득이 증가하는 사이, 빈부격차도 심화된 것이다.

로즈 연구원은 “미국 상위층 1%만이 모든 것을 누리고 있다는 주장은 틀렸다”면서도 “하지만 계층별로 임금격차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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