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암도 이겨냈지만 아들 살리려 총탄 막은 그 이름…‘엄마’

올랜도 참사 故 브렌다 장례식
슬하에 아들 일곱명·딸 네명
구사일생 아들 아이제이아 오열

미국 올랜도 게이클럽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당시 자신의 몸을 던져 아들을 구한 대신 목숨을 잃은 브렌다 리 마르케스 맥쿨(49)의 장례식이 21일(현지 시간) 올랜도의 교회에서 치뤄졌다.

총격이 발생했을 당시 브렌다는 자신의 아들인 아이제이아 헨더슨(21)과 클럽에 있었다. 테러범 오마르 마틴이 클럽에 들어와 총격을 가하자 클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마틴이 자신의 아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것을 본 브랜다는 “엎드려!”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을 날렸다. 

브렌다 리 마르케스 맥쿨의 장례식모습. [사진=NBC뉴스]

브렌다는 2발의 총상을 입은 와중에도 마틴에 대항하려는 아이제이아에게 “뒤돌아보지 말고 달려! 그냥 가!”라고 소리쳤다. 엄마가 시키는대로 아이제이아는 마틴을 피해 도망을 쳤다. 이후 아이제이아는 경찰에 구조됐지만, 브렌다의 소식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는 브랜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냥 가!”라던 그녀의 말은 아이제이아가 엄마로부터 들은 마지막 훈계였다. 브랜다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자리를 부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말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는 걸 안다”

브랜다의 장례식장에서 이이제이아는 형제의 부축을 받아 브렌다를 추모했다. 그는 “엄마는 모든 이들이 꿈꾸던 그런 엄마였다”며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 감싸주고, 그리고 어떤 이든 평등하게 대한 사람이 엄마였다”고 오열했다. 또, “엄마가 내 눈앞에서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제이아와 다른 10명의 형제들에 따르면 브렌다는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다 큰 자식들과도 권투놀이를 할 정도로 브랜다는 ‘친구같은 엄마’ 그 자체였다. 두 번의 암투병도 꿋꿋하게 이겨낸 그는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였다. 총기난사가 발생한 12일 브렌다는 동성애자인 아이제이아와 게이클럽을 찾은 것이었다. 브렌다는 커밍아웃을 한 아이제이아를 데리고 뉴욕과 푸에리토리코에서 진행될 예정인 게이 퍼레이드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아이제이아의 누나 칼리샤는 NBC뉴스에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친구 같았지만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엄마’였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은 자신의 앞에서 엄마와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했다”며 “동생은 모든 게 자기 탓이라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수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브랜다는 일곱 명의 아들과 네 명의 딸을 두고 있었다. 11명 중 막내는 현재 12세다.

버디 마이어 올랜도 시장은 브렌다의 장례식이 치뤄진 이날을 브렌다를 추모하기 위한 날로 지정하고 그녀의 죽음 기렸다.

문재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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