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카드결제, 기피하거나 활용하거나

생보사 카드가맹점 탈퇴 증가
일부는 카드사와 제휴 확대

저금리 상황이 심화되면서 보험료 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까지 카드로 결제하며 카드 사용 범위가 갈수록 확장되고 있지만 보험사만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저금리로 인해 투자운용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역마진 우려가 제기되자 카드가맹점 수수료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일부 보험사들은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할인혜택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생보사 카드 결제 2.9%, 가맹점 탈퇴 증가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8월부터 보장성 보험을 제외한 연금ㆍ저축성보험의 신용카드 결제를 중단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1.25%로 내려 앉으면서 카드 수수료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앞서 KDB생명은 삼성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와의 가맹 계약을 해지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높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밝혔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납입된 보험료(2회차 이상) 중 신용카드로 결제된 비중은 2.9%에 그치면서 수년 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PCA생명(100만원), 삼성생명(3억3200만원), 메트라이프생명(8억8300만원) 순으로 카드 결제 규모가 적었으며, 한화생명, 교보생명, ING생명 등 6개 생보사는 카드 가맹점 계약을 아예 맺지 않고 있다.

생보업계는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2~3%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자산 운용수익률이 나빠지는데다, 기존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역마진율이 높아지면서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 생보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생보업계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3.9%까지 떨어졌다.

▶카드사와 제휴 확대…보험료 결제시 보험료 할인= 하지만 카드사와 활발하게 제휴하는 보험사들도 있다. 장기 상품이 아닌 손보사의 경우 더욱 활발하다.

KB손해보험은 KB국민카드와 연계해 보험 가입자의 교통카드 사용금액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할인 특약을 최근 선보였다.

KB국민카드는 카드로 보험료 결제시 1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KB국민 매직카 올림카드’도 출시했다.

동부화재는 신한카드와 모바일 플랫폼 동맹을 체결하고 앱카드인 ‘판페이’를 통해 여행자보험에 가입 및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생보사 가운데는 신한생명이 신한카드와 공동마케팅을 추진해 카드 포인트로 보험료를 결제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라이프생명의 제로 상품은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보험료를 10% 할인해 준다.

하지만 보험료 카드 결제는 여전히 사각지대다. 첫 회만 카드로 납부하는 곳, 카드 결제 때마다 고객이 직접 연락해야 하는 곳 등 보험사마다 제각각이다.

한희라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