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의 연예톡톡] 곡 발표했다하면 음원 상위권…눈길끄는 JYP음악제작시스템

요즘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를 보면 흥미로운 점 하나가 발견된다.

20일 오후 5시 현재, 트와이스의 ‘CHEER UP’(6위), 백아연의 ‘쏘쏘‘(10위), 백예린의 ‘Bye bye my blue’(5위) 등 JYP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노래가 모두 10위권내에 들어가 있다. 멜론 차트 1~3위가 모두 ‘쇼미더머니5’ 무대에서 나온 노래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을 JYP가 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예린의 노래는 발표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상위권이 이상하지 않지만, 트와이스의 ‘CHEER UP’는 2달전 발표된 노래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5주째 히트 행진을 하고 있는 백아연의 ‘쏘쏘‘는 “누굴 만나도 쏘쏘~”라는 후렴구가 중독적이다. 

그런데 이 세 노래의 공통점은 모두 박진영이 작곡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곧 나올 원더걸스의 타이틀 곡도 멤버들의 자작곡이어서 박진영의 곡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로써 JYP엔터테인먼트가 2년전부터 실험해온 음악제작시스템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과거에는 대표 프로듀서의 ‘감’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이 잘 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가수들도 늘어나고 대중들의 취향이 다양화되면서 한 개인의 ‘감’으로 음악을 결정할 일이 아니다.

JYP 시스템은 JYP 내부와 외부에서 음악의 각 분야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곡에 대한 선호도와 방향성, 성적 예측 등을 투표를 통해서 결정한다. 곡을 선택하고 수정하는 일도 여기서 한다. 여기서는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도 한 표, 정욱 사장도 한 표만을 행사한다.

이렇게 해서 평균점수가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박진영이 작곡한 노래라도 빛을 못보게 된다. 오너 체제에서 박진영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대단한 시도로 보인다.

걸그룹 트와이스와 솔로 백아연, 백예린, 원더걸스는 음악적 색깔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JYP 시스템하에서는 어떤 아티스트가 어떤 음악과 어울릴지를 다양하게 짚어보는 A&R(아티스트 &레퍼토리)식 맞춤 작업을 통해 음악을 내놓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물론 JYP 음악제작시스템 예측을 통과한 노래라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야구로 치면 타율을 높이는 조치라 할 수 있다. 히트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그런 JYP 음악제작시스템에 의해 나온 음악들이 계속 히트하고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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