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후폭풍] 與, PKㆍTK 민심 모두 놓치나

[헤럴드경제=이형석ㆍ유은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안을 발표하자 정치권에서의 후폭풍도 거세다. 22일까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 가덕도 유치를 희망해왔던 부산과 밀양을 지지했던 대구 지역구 의원들과 시민들의 반응이 격앙 일로다. 청와대는 ‘신공항 백지화’가 아니라 ‘김해 신공항’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두 지역 민심의 향방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여당은 ‘텃밭’에서 지역 갈등 양상으로 진행돼온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과 관련, 최악의 결과를 모면했다는 자평하는 가운데에서도 PK(부산ㆍ경남)와 TK(대구ㆍ경북) 민심이 모두 여권으로부터 이탈할지, 아니면 두 곳의 민심이 돌아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은 PK와 TK 모두에서 실망감과 비난 여론이 역력하다. 특히 서병수 부산시장의 경우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 “지역 갈등을 피한 미봉책”이라며 강도높게 정부 결정을 비판했다. PK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지역 갈등 봉합 차원이라면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TK 지역의 민심은 상실감이 더 크다. 지난 2월 조원진 의원이 “대구에 신공항 선물 보따리” 발언을 비롯해 심사 결과 발표 전 막판까지 밀양 신공항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대구 달서을의 윤재옥 의원은 정부 발표 후 대구 지역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발표한 의견에서 “우선 영남권 시도민들이 많은 기대했는데 대단히 실망스런 발표”라며 “용역 결과 발표 내용을 자세히 살펴봐서 문제점이 없는지 검토하고 지역민 민심을 잘 수렴해서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동남권 신공항 부지 유치는 PK와 TK의 대결 양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여권 인사들은 두 지역에서 정치적 사활을 건 경쟁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이번 결정이 지난 4ㆍ13 총선에서 나타났던 PK와 TK 지역에서의 고정 지지층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공항 부지가 밀양 쪽으로 기운다는 예측이 나왔던 5~6월 들어서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PK 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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