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재단도 러시아해킹에 털렸다

‘e메일 스캔들’ 힐러리측 노심초사

러시아 정부 해커들이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이어 클린턴 재단의 전산망에도 침투해 상당수의 자료를 빼내간 것으로 밝혔졌다. 클린턴 재단은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비영리 가족재단이다. 유출된 자료 중에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만한 민감한 자료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미국 수사기관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클린턴 재단이 ‘구시퍼(Guccifer) 2.0’이라는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해커(혹은 해커 집단)에 의해 해킹당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구시퍼 2.0’은 지난주 DNC로부터 유출한 자료를 자체 홈페이지(https://guccifer2.wordpress.com/)에 공개한 해커이기도 하다.

클린턴 재단 측은 해킹을 당했다는 징후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지만, 해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4000명에 가까운 정치권 인사들을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뿐만 아니라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 등을 상대로 한 공격도 포착됐다.

힐러리 측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국무장관 재직 시절 기밀 사항을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은 것 때문에 보안 의식이 약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는 와중에 해킹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출된 자료가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구시퍼 2.0 홈페이지에는 15일부터 21일까지 네차례에 걸쳐 DNC에서 유출한 자료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 보고서부터 클린턴 재단에 기부한 사람들 명단까지 다양하다.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후폭풍이 불고 있지 않지만, 블룸버그는 클린턴 재단에서 유출된 문서들이 힐러리 캠프에 독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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