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호환마마?…“금융위기 보다 더 긴 경기침체 온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트럼프의 공약이 이행된다면 미국은 상당한 고통을 겪을 것”(무디스 보고서) “트럼프 경제구상은 재앙…월가 지배 위해 경제에 농간 부릴 것”(힐러리 클린턴 오하이오 경제연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집권은 미국 경제에 암흑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무디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침체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도 “자신의 회사를 4차례 파산에 이르게 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다시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집권한다면 미국 경제는 2018년 초부터 침체에 빠져들고, 자칫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의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침체가 훨씬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사진=게티이미지]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공약이 이행된다면 미국은 상당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그것은 큰 폭의 일자리 감소와 실업 증가, 높은 금리, 주가 하락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였다.

그는 ‘트럼프 경제정책의 거시경제학적 결과’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자사의 경제예측 모델에 따라 트럼프의 공약이 공약대로 이행되는 경우, 소폭 손질되는 경우, 그리고 의회와의 타협으로 대폭 수정되는 경우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보고서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미국 경제는 네 가지의 악영향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먼저 실업률이 상승하고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트럼프가 주창하는 보호무역주의와 이민 통제로 미국은 더욱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세출절감 대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세수(稅收)가 크게 감소하면서 정부의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고소득층만이 ‘부자감세’의 혜택을 보면서 일자리 감소의 타격을 피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공약들이 전부 집행된다면, 미국은 그의 집권 초기인 2018년초부터 침체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해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도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런 경기침체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가장 ‘안전한’ 시나리오의 경우에서조차 미국 경제는 가까스로 경기침체는 피하겠지만, 경제성장률은 트럼프의 집권 초기부터 거의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힐러리는 21일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의 대안 고교에서 한 경제관련 연설을 통해 트럼프의 경제구상에 파상공세를 펼쳤다.

힐러리는 “트럼프는 금융위기 이전으로 우리를 다시 돌아가게 할 것”이라며 “그는 월스트리트를 지배하기 위해 경제에 농간을 부릴 것이지만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일은 절대 없다. 보증한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또 “그는 자신의 회사를 한 번, 두 번도 아니라 네 번 파산시켰다.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주주들은 전멸했다. 주로 소기업인 계약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봤다”며 “상공회의소와 노조, 밋 롬니와 엘리자베스 워런, 우파 좌파, 중도 경제학자 모두 트럼프는 우리를 경기침체에 다시 빠지게 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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