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가짜 학생부 종합전형’인 구술고사 폐지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대의 수시모집 구술고사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서울대의 구술고사의 문항이 교육과정을 벗어나 사교육을 유발시키고 있어 2017학년도 수시모집부터 구술고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22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시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201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구술고사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헤럴드DB]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서울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 면접이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내용을 묻는 것이 아닌 교과 지식을 묻고 있다”며 “말로 하는 논술고사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특히 면접에서 보는 수학 문제의 85% 이상이 교육과정을 준수하지 않는 등 선행교육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선행교육 규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 영역도 출제 문제의 34%가 고교 교과과정에 벗어난 내용을 물어봤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시행된 선행교육 규제법에 따르면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고사는 고교 교육과정을 준수해야만 한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로 대치동 학원가와 인터넷 강의 업체에서는 서울대 구술고사를 위한 특강이 개설된 상태다. 주최 측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지식을 물어보기 때문에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일부 사립대가 서울대의 구술고사 방식을 따라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2017학년도 구술고사를 폐지하고 2018학년도 입시 계획을 다시 발표할 것을 서울대에 요구했다. 교육부에도 교과 지식을 묻는 등 학생부 종합전형을 편법 운용하고 있는 대학에 대한 실태 조사와 평가를 요구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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