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나물 전성시대 ②]시든 잎 같은 건나물에 이런 효능이…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건나물은 겉모습만 보면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다. 형형색색 예쁜 채소들도 많은데, 건나물은 색부터 우중충하다. 흐물흐물한 식감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영양소를 따져보면 웬만한 고기, 채소 못지 않다. 말리는 과정에서 나물 자체의 영양소가 농축된데다 파이토케미컬이란 선물까지 덤으로 얻었기 때문이다.

나물은 햇빛에 말리는 과정에서 파이토케미컬이란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해진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을 일컫는 말인데, 주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 물질을 뜻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이토케미컬 섭취가 지속적으로 부족하면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파이토케미컬은 주로 색이 선명한 채소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이나 오렌지의 주황색을 내는 카로티노이드나 딸기, 자두 등의 붉은 색을 담당하는 플라보노이드가 파이토케미컬의 일종이다. 콩에 많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도 빼놓을 수 없는 파이토케미컬이다.

파이토케미컬은 체내에서 항산화물질로서의 역할을 한다. 노화방지나 항염작용, 항암작용 등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건나물은 당근, 자두처럼 색이 화려하지 않지만, 파이토케미컬 함량만은 빠지지 않는다. 건나물로도 항산화작용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파이토케미컬 외에도 나물을 말리는 과정에서 식이섬유나 비타민, 미네랄도 농축된다. 선조들이 가을이면 시래기나 우거지 등을 만들어놓았던 이유 중 하나도 생채소를 보기 힘든 겨울에 건나물을 통해 각종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한겨울에도 싱싱한 하우스 채소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햇볕에 마르는 동안 영양소를 꼭꼭 다져놓은 건나물은 여전히 매력적인 식품이다. 특히 햇볕으로부터 채워넣은 비타민D 등은 칼슘 흡수에도 도움을 준다.

건나물은 칼로리가 매우 낮은데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몸을 가뿐하고 건강하게 가꾸면서 할머니, 어머니의 구수한 손맛까지 느끼고 싶다면 나물밥 한 그릇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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