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쇼크] 북한 무수단 재진입기술 어디까지 왔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23일 전날 수행한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했고, 이날 발사에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검증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사거리 3000~4000㎞의 무수단 시험발사에 사상 처음 성공해 전략적 활용도가 크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갖출 경우 북한은 명실상부한 중장거리 미사일 보유국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 전세계 어느 나라든 핵탄두 탑재 미사일의 타격권에 두게 돼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다.

북한이 이번 발사에서 1000㎞ 이상(북한 발표 1413.6㎞) 고도에 도달하는 등 일정 수준의 성능을 보임에 따라 북한군의 미사일 개발 능력이 진일보했음이 입증됐다.

지난 3월 15일 김정은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기권 재진입체를 점검하는 모습이 북한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이제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있어 북한에게 남은 마지막 장애물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라는 게 국내 미사일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단, 우리 군은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북한이 지난 3월15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을 때 군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 개발의 초기 단계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미사일 전문가들도 북한 재진입 기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3월 당시 북한이 선보인 대기권 재진입체는 버섯 머리 모양의 둥근 형태였는데 핵보유국의 실제 재진입체는 원뿔 모양이다. 원뿔이 아닌 버섯 머리 모양일 경우 낙하 속도가 낮아져 요격되기 쉽고 낙하 시 방향 제어도 어려워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다.

당시 공개된 북한 재진입체가 고온의 열에 견뎌내긴 했으나, 당시 시험에서 노동미사일 엔진 노즐 1개에서 나오는 고열로 시험해 최고 온도는 약 1500도 정도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7000도 내외의 열보다 훨씬 낮은 온도다.

또한 핵보유국들은 마하 6~7가량의 초음속 바람이 나오는 초고속 풍동실험실에서 실제 대기권 진입 상황과 흡사한 환경을 만들어 재진입체 성능을 시험하는데 북한은 아직 이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시 실험에 대해 “재진입체 실험은 초고속 풍동실험실에서 해야 한다”며 “북한은 이번에 첫 단계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군은 지난 3개월간 북한의 재진입체 기술이 얼마나 진전됐을지 의문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3일 “북한 발표는 그들의 주장이고 우리는 북한이 재진입체 기술을 아직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전날 발사된 무수단 기술에 대해서는 추가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현재 무수단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상황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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