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운명의 날⑤]엇갈리는 억만장자들의 눈…브리메인? or 브렉시트?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경제냐 이민이냐의 선택이 주요 변수인 브렉시트. 돈 다루기의 귀재인 억만장자들은 어떤 선택을 지지할까. 불확실성을 기피하는 기업인들은 다수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고 있지만, 그 대척점에 선 기업인들도 있다. 포브스는 억만장자들이 브리메인, 혹은 브렉시트 중 어떤 진영에 서 있는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에 손해…EU에 남아라=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영국이 EU에 남는 편이 낫다고 본다. 그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검은 금요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파운드화 가치가 15~20%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1992년 영국과 독일이 유럽 내 주도권 싸움을 하면서 통화전쟁을 벌일 당시 파운드화의 하락을 예상하고 파운드화 약세에 공격적으로 베팅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차익을 남긴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소로스는 “브렉시트 결정이 나면 25년 전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EU 탈퇴에 베팅한 일부 세력이 큰돈을 벌겠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는 훨씬 가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잔류파다. 게이츠는 런던 더 타임스 기고문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사업과 투자를 하기에 훨씬 매력이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영국의 대학교 등에 거액을 투자했음을 밝히며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에서) 유럽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있는 인물을 찾고, 모집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은 이번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에게 잔류에 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그는 “영국이 EU를 떠나지 않길 바란다. 만약 탈퇴하면 이는 영국에 좋지 않은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브렉시트 발생 시 영국 투자금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통신망부터 항구까지 영국에 거액을 투자해 둔 상태다.

[자료=www.dysoncentre.com]

무엇이 무섭나…EU 떠나라=쓰레기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로 이름을 날린 다이슨의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이달 초 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 무역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완전히 헛소리다. EU와의 무역 불균형은 현재 매달 90파운드에 이르고 있고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이다. 이러다가는 연간 1000억파운드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영국 대표 금융회사 중 하나인 하그레이브스 랜스다운의 피터 하그레이브스 공동 창업자는 블룸버그에 브렉시트가 런던뿐만 아니라 파운드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발생 초반에는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겠지만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영국 증시에 2억파운드를 넣어둔 상태다. 내 재산을 위험하게 하면서 EU 탈퇴를 주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나”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도 탈퇴파다. 그는 선데이 타임스에 “개인적으로 탈퇴하는 쪽에 기울어져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내 의견일 뿐이고 선택은 영국 시민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탈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브렉시트 발생 시 영국은 미국과의 협상 관계에서 EU보다 뒷전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역시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밝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달리 “영국은 협상에서 EU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