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운명의 날 ③]브렉시트…금간 EU, 금간 영국 초래하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를 가르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북아일랜드와 국경을 접한 아일랜드 공화국에서는 사뭇 긴장감이 나돌았다. 스코틀랜드의 현지매체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영국 분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발표된 4건의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2%포인트 범위 내 우위가 엇갈리는 등 투표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영국 내부에서도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EU 잔류 성향이 강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반대성명을 내며 브렉시트가 가져올 타격을 우려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니콜라 스터전 대표 겸 자치정부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에딘버그 공항에서 현지 기자들에게 “브렉시트는 스코틀랜드의 국제적 위상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영국이 유럽으로부터 떨어져 나간다면 스코틀랜드 의회는 독립에 대한 또다른 국민투표를 제안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테이큰’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북아일랜드 출신 배우 니암 니슨은 브렉시트 반대 성명을 내며 브렉시트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공화국 국경이 영국과 EU를 가르는 국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의 잉글랜드와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이끌었던 알레스 새먼드 전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대표는 지난달 30일 “우리의 의지에 반해 스코틀랜드를 EU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은 물리적인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2년 안에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고, 이번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먼드 전 대표는 당시에도 브렉시트가 통과되면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20년 분쟁 끝에 아일랜드 공화국과 통합하지 않고 영국에 잔류한 북아일랜드에서 EU 잔류파들은 브렉시트가 성사될 경우 아일랜드와 재통일을 위한 주민투표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아틀란틱 지는 22일 “EU가입을 통해 가까스로 사회적 통합과 활발한 교역관계를 구축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공화국이 브렉시트로 인해 긴장관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북부와 남부의 경계가 삼엄한 과거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은 지난 3월 “영국이 EU에서 떠나면 이는 아일랜드 섬 전체에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아일랜드인들의 민주적 소망들과 역행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일랜드 의회의 제1당은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추구하는 민주연방당(DUP)으로, 영국의 EU 탈퇴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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