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 소셜커머스 3社3色 생존법

脫소셜커머스냐 딜 강화냐 다른 갈림길
위메프, 月 단위 정산…파워셀러 정착 쉽게
쿠팡, ‘아이템 마켓’ ‘로켓 배송’ 주력 대조적
티몬, 입점장벽 낮추고 고객 맞춤상품 추천

온라인 경쟁이 심화되며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경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온ㆍ오프라인 쇼핑 무한 경쟁 시대가 열렸다. 오픈마켓 시장을 침범하며 성장해온 소셜커머스 업계도 방향 전환을 모색해야 할 시점. 현상유지가 곧 도태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소셜커머스 업계는 ‘탈(脫) 소셜커머스’와 ‘딜(일정 수량을 정해진 기간에 판매하는 방식) 유지ㆍ강화’를 놓고 각기 다른 갈림길로 접어들었다.

22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장기 ‘딜’ 판매의 초석이라 볼 수 있는 ‘정산제도’를 새롭게 개편했다.

기존에는 딜이 종료돼야만 정산을 시작해 장기 딜의 경우엔 납품업체가 딜이 종료될 때까지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에 정산제도를 월(月) 정산으로 바꾸며, 입점 판매자는 3~6개월 장기 딜을 진행하더라도 40일 내에 판매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 10~15일 안팎 위주의 딜 판매 기간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파워 셀러(우수 판매자)들이 정착하기 쉽게 된 만큼 딜 강화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의 이같은 행보는 딜을 줄여나가는 쿠팡과 대조적이다. 쿠팡은 이달 말까지 패션 카테고리를 제외한 기존 나머지 딜 판매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7월 1일부터는 ‘아이템 마켓’과 ‘로켓 배송’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소셜커머스가 아닌, ‘e커머스’를 자처해온 쿠팡은 오픈마켓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와 만족을 충족시키겠단 전략이다. 쿠팡 관계자는 “기존 G마켓, 옥션과 같은 오픈마켓과의 차이점은 노출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라면서 “오픈마켓은 광고비를 지불하는 판매자 제품이 상단에 노출되고 있지만, 우리는 광고비 개념 없이 저렴하면서도 고객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는 판매자의 제품을 상단에 배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은 쿠팡과 위메프의 중간 지점에 서있다. 티몬은 입점의 장벽을 낮춰 상품은 늘리되, 상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소비자 개인에게 맞춤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이른바 ‘관리된 시장(managed market placeㆍMMP)’ 형태로 나아가겠단 방침이다. 그냥 상품을 가격별로 정리해 나열해주는 차원을 넘어, 소비자가 평소 즐겨 찾던 것을 먼저 추천해줌으로써 고객 편의를 증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티몬은 기존 배송상품 딜을 유지하면서 생필품 전문 ‘슈퍼마트’와 여행 특화 ‘티몬투어’를 강화해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3사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몇 년 사이 온ㆍ오프라인 마켓의 경계가 허물어진 점, 시장이 한계에 도달한 점 등을 의식한 결정이다. 앞서 3사는 사업 초창기, 하루에 한가지 상품 판매 내지는 지역 상권을 기반으로 한 딜 위주의 상품을 판매했지만, 시장 한계를 절감하며 현재의 형태로 변신했다.

또 다른 갈림길에 선 현재, 이들의 고민은 더욱 치열하다. 소셜커머스의 정체성인 딜을 그대로 가져가느냐, 버리느냐로까지 고민이 확대됐다. 우려도 상당하다. 특히 3사 중 가장 먼저 탈 소셜커머스를 선언한 쿠팡은 오픈마켓 후발주자로서의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오픈마켓 모델이) 판매자들을 경쟁시켜 대박날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는 좋은 시도 같지만, 우리나라 환경에 맞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같은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데 쿠팡에선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장 저렴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면 당연히 쿠팡의 고객이 늘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겠다”고 답했다.

박혜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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