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진출 노리는 日극우…말뚝 테러부터 “다케시마는 일본령”까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정계 진출을 노린 극우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23일 조사한 결과, 다수의 극우 인사들이 다음달 10일 치러질 일본 참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물론, 공석이 된 도쿄 도지사 출마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의원 선거의 고시일인 22일 입후보 등록을 한 자민당 소속 의원 73명(선거구 48명ㆍ비례 25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가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하고 있지 않거나 독도를 일본령이라고 적극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한국을 거짓말쟁이로 내몰거나 공격적인 언사를 보여온 극우적인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우려를 낳고 있다. 

도쿄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사쿠라이 마코토 [사진=사쿠라이 마코토 트위터 계정]

비례대표의 경우 오사카 시에 출마하는 아오야마 시게하루 후보가 단연 눈에 띈다. 아오야마 시게하루 후보는 교도통신 기자를 지내고 일본의 싱크탱크 ‘독립종합연구소’의 대표로 지낸 인물로, 지난해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놓고 “한국은 새빨간 거짓말로 일본을 괴롭히고 있다”며 “위안부 합의를 강력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케이 신문을 비롯 다양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며 한국을 ‘새빨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아오야마에 따르면 그는 올 1월 아베 내각의 제의를 받았다. 지난 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 전화해 출마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범인 스즈키 노부유키. 사진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앞에서 찍은 것. [사진=스즈키 노부유키 홈페이지 계정]

선거구 의원 중에는 지난 2월 당시 외무성 여성참가추진실장으로서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구일본군의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한 마쓰카와 루이 오사카 시 후보, 2007년 워싱턴 포스트 지에 “위안부의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의견 광고를 낸 인물 중 하나인 쿠마카이 유타카 미야기 현 후보, 외국인의 참정권을 반대하고 지난해 안보법제 성립에 큰 역할을 한 이시이 히로 아키타 현 후보 등이 포함됐다. 무라야마 담화 등 위안부 문제에 대해 도의적인 사과를 표한 총리들의 행보가 일본 후세대들에게 잘못하면 ‘화근’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한 야모자키 츠토무 홋카이도 후보도 있었다.

자민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을 통해 출마하는 극우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의 군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었던 일본 극우인사 스즈키 노부유키는 22일 도쿄 선거구에 입후보 신청을 하고 선거 유세에 나섰다. 

2015년 12월 28일 이뤄진 한일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며 “한국이 일본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한 아오야마 시게하루 [사진=산케이 신문]

스즈키는 2012년 6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힌 말뚝을 묶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일본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비에 같은 말뚝을 박아 논란을 키웠다. 한국 검찰은 그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스즈키는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 중앙지검에 ‘다케시마 말뚝’을 보냈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인 혐한단체인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의 초대 회장 사쿠라이 마코토(본명 다카다 마코토)는 도쿄 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지난 16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일본의 재생을 위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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