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품질도 더해…현대기아차 ‘글로벌 톱’ 브랜드 우뚝

현대기아차 美서 소비자평가 1위
프리미엄 브랜드 BMW도 넘어서
제네시스 미국 출시 앞두고 낭보

16년전인 2000년 현대자동차그룹 출범 때만 해도 미국 최고 권위 품질조사에서 30위권 후반이었던 현대ㆍ기아차가 최정상에 등극했다. 깐깐한 품질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도요타도, 프리미엄 브랜드 선두 업체인 BMW도 현대ㆍ기아차 발밑이었다.

현대ㆍ기아차가 내로라하는 글로벌 완성차들을 제치고 품질로 톱의 위치에 도약함으로써 브랜드 파워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하반기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첫 진출을 앞둔 시점에 현대ㆍ기아차가 품질 경쟁력을 입증받으면서 제네시스 순항을 위한 발판도 갖추게 됐다. 

현대차 엑센트

현대ㆍ기아차는 2000년만 해도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하는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현대차가 34위, 기아차가 37위일 정도로 경쟁 브랜드에 크게 밀렸다.

그러다 그룹 출범 원년부터 정몽구 회장이 강도 높은 ‘품질경영’을 추진하며 현대차가 4년 만인 2004년 7위를 기록하며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2013년부터는 줄곧 현대차와 기아차 동반 안정적으로 10위권 내 순위를 기록하다 이번에 정상권을 차지했다. 

현대차 그랜저

이 같은 과정 속에는 현대ㆍ기아차의 각고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 현대ㆍ기아차 품질 총괄본부는 품질 경쟁력 허브로서 생산ㆍ영업ㆍAS 등 부문별 품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관련 부문 임직원들이 시판 중인 차는 물론 개발 중인 차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품질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신차 개발을 할 때는 품질 검증 업무를 표준화했다. 

기아차 쏘울

파이롯트 센터에서는 선행 양산 적합성을 검증하고 있다. 파이롯트센터는 양산되기 전에 시험차를 제작하고 생산공정까지 미리 검증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는 정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남양연구소 내에 설립됐다.

또 협력업체와의 품질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품질 평가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완성차와 협력업체 간의 품질목표도 공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365일 24시간 쉬지않고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품질관련 사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아차 스포티지(구형)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높아지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차량 개발 기준보다 한층 더 강화된 ‘품질 표준(Q-Standard)’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16년간 구축된 품질경영 산물을 바탕으로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제이디파워뿐만 아니라 유력 기관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차량 충돌시험에서 신형 스포티지가 최고 수준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했다. 또 2월 세계적 권위의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쏘렌토가 ‘2016년 차급별 최고의 차’에서 중형 SUV 부문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

현대ㆍ기아차가 안전에 이어 소비자만족, 품질로서도 잇따라 최고의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더욱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이는 하반기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 G90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브랜드 부문서 현대ㆍ기아차가 3위, 1위의 품질 평가를 받아 이는 자연스럽게 G90의 품질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가 G90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현대차그룹은 일반, 프리미엄 브랜드 모두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는 물론 제네시스도 미국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제이디파워가 신차 구입이나 리스 시 미국 소비자들의 행동을 연구한 결과, 신차 이용 최초 90일 동안 그 어떤 결함을 경험하지 못한 차주 54%가 다음번 같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 개의 결함을 발견하면 충성도가 50%로, 두 개 이상일 경우는 45%로 떨어진다고 제이디파워는 분석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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