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가 무서워…매킬로이 “올림픽 안간다”

박인비도 US오픈 불참 ‘멀어지는 올림픽’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골프 선수 중 처음으로 2016 리우올림픽 ‘지카 보이콧’을 선언했다. 박인비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지는 등 전세계 남녀 톱랭커들의 불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인기가 퇴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4위인 로리 매킬로이는 22일(한국시간) “지카 바이러스는 내가 감수하고 싶지 않은 위험이다. 감염될 우려가 적다고 하더라도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며 올림픽에 나가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말 약혼한 매킬로이는 조만간 결혼 후 아이를 낳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로써 애덤 스콧, 마크 레시먼(이상 호주), 루이 우스트히즌, 샬 슈워츨(이상 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등에 이어 매킬로이까지 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건 매킬로이가 처음이다.

매킬로이의 발표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도 “매킬로이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다. 아직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하지 못했는데, 가족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데이 역시 불참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재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올림픽 출전이 확실한 선수는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까지 네 명뿐”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2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올림픽 출전을 망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부도 비슷하다. 세계랭킹 3위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올림픽이 힘들어 보인다. 박인비는 23일 부상으로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7월7일 개막) 기권을 통보했다. 조만간 올림픽 출전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데, 리우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당초 8월 결혼 후 리우에서 올림픽 출전 겸 신혼여행을 계획했지만 “지카는 심각한 문제다. 현재로서는 100% 출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저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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