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 핵실험ㆍICBM 발사 나서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휴전 이후 지금처럼 장기간 북한의 도발이 지속된 적은 없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위중한 안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민구 장관이 지난 23일 주관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 도발 이후 이달 무수단(BM-25ㆍ북한식 이름 화성-10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는 등 현재까지 약 6개월간 도발 국면을 장기화하고 있어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사거리 1만㎞ 이상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 시험발사, 5차 핵실험, 핵탄두 폭발시험 등이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무수단 발사 후 북한군 장병들과 환호하고 있다.

북한은 2월 장거리로켓 발사, 3~6월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 국면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3월15일 당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사거리 1만㎞ 이상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다름 없는 장거리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고, 3월에는 사거리 100~150㎞의 신형 방사포 시험발사(3일), 사거리 300~700㎞인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10일), 사거리 1300㎞인 노동 계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18일)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달 22일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무수단의 6번째 시험 발사에서 마침내 고도 1400여㎞까지 도달해 지상 직선거리(사거리) 약 400㎞를 이동하는 등 기술적 진전을 이뤄냈다. 무수단은 북한이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을 본따 만든 것으로 2007년 실전 배치했지만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실제 성능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북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용 이동식 차량

북한 보유 미사일 중 북한이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것은 KN-08로 불리는 ICBM뿐이다. 지난 2월 발사한 장거리로켓과 흡사한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군용 미사일인 KN-08을 정식으로 시험발사한 적은 아직 없다. 사거리 1만㎞급 이상으로 미 본토까지 직접 타격권에 두고 있어 시험발사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전략적 파장을 초래할 북한의 전략무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무수단 발사를 참관한 뒤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국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됐다”며 미국에 대한 공격 의지를 특히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다음 행보로 KN-08의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군 역시 북한의 추가 군사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나승용 국방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내부의 정치적 의지에 따라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N-08 발사와 함께 북한은 각종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 능력 고도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추가 5차 핵실험, 핵탄두 폭발실험 등의 행보가 예상되는 이유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무수단 시험발사로 이미 ICBM에 필요한 기술들을 이미 검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ICBM 시험발사나 5차 핵실험 카드를 선택한다면 국제사회에 무수단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북한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김일성이나 김정일 생일 등 주요 기념일을 기해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한다면 오는 12월 김정일 사망일 전에, 5차 핵실험은 내년 1월 김정은 생일이나 2월 김정일 생일 전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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