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朴도 野 거물과 함께 반정부 세력화…신공항 사태 일파만파

조원진김부겸 “朴 정부 큰 잘못” 한 목소리…TK 지역 박근혜 대통령 직무평가 ‘부정’ 52%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진박(진실한 친박ㆍ親박근혜,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의 거물(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손을 잡았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사태’가 계기가 됐다. 이른바 ‘밀양 승리’를 전망했던 대구경북(TK) 의원 연합이 정국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른 것이다. TK 지역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급하락과 맞물린 이들의 움직임이 향후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TK 지역 의원ㆍ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 간담회’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더라도 실질적인 국제공항 역할을 못한다”며 “확장의 폭이 넓게 가면 소음권에 30만명이 들어가서 불가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어 “용역을 통해서 정설을 뒤엎을만한 자료로 제출하지 못했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할만한) 검증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지역주민 설득하지 못한다면 ‘국토 균형발전’ 헌법적 가치 측면에서 박근혜 정부는 큰 잘못을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조 의원은 새누리당 친박계 내에서도 가장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말 경제활성화법과 테러방지법 등의 직권상정을 거부한 정의화 전 국회의장에게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날 선 공격을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친박계의 ‘핵심 공격수’로서 활동을 했던 핵심 인사가 이제는 ‘반(反)정부 세력’이 된 것이다.

조 의원은 이어 “신공항은 (영남권의) 제2관문 역할뿐 아니라 안보 역할도 같이 해야 한다. 안보위기 상황에서 인천공항이 폐쇄되면 24시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헌법적 가치도 내팽게치고, 인천공항이 폐쇄됐을 때 안보공항으로서의 역할도 내팽게치고 지역주민 갈등만 생각해 용역을 분리했다. 이것은 수용이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정부 방침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무엇보다도 TK 주민들이 화가 나있다”며 “정말 억제할 수 없는 것은 (정부가) 국가와 국민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린 것. 조 의원이 지적했듯 불가론이 있었으므로 국가와 국민들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속인 꼴이 됐는데 누가 쉽게 납득을 하겠느냐”며 “지역 언론이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 TK 지역의 민심은 박 대통령에게 싸늘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6월 넷째 주 주간 정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TK 지역의 박 대통령 직무평가는 긍정(40%)이 부정(37%)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조사에선 긍정평가 37%, 부정평가 52%를 기록했다. 부정평가가 전 주에 비해 1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공항 사태를 계기로 여권 세력이 분화, 정계개편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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