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訪中? 시진핑 訪北?…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지난 22일 발사한 무수단(화성-10) 미사일 성공은 단순한 군사기술 발전을 넘어 외교적 보폭을 넓히게 했단 점에서 주목된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던 북한과 중국 간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3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미니 6자회담’이라 불리는 동북아협력대화(NEACD) 참석을 위해 방문한 중국 베이징에서 “운반수단이 명백히 성공했다”며 앞으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능력이 완성에 가까워진 만큼 북핵문제에 대한 논의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 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자 회담에 대해 “이제는 사명이 좀 변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이를 뒷받침한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과 관계개선을 이루고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 것이다. 북한이 22일 무수단을 연거푸 쏘아올린 것도 NEACD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에 이런 메시지를 직접 전하기 위한 전략적 노림수였단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24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최 부국장이 지난 22일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만남을 부인하고 있지만 최 부국장은 전날 “예민한 사항”이라며 미국 측에 물어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당장의 관심은 중국과 관계 개선이다. 강대국으로서의 국제적 책임과 북한의 전략적 가치 사이에서 고민이 깊은 중국은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성공으로 외견상 더욱 곤혹스러워졌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이 즉각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나선 것과 달리 중국은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중심으로 짜여진 현재의 북핵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중국으로서는 핵능력 고도화를 이룬 북한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정세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기도 하다. 자칫 북핵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교착상태에선 가능성이 적었던 북중 정상회담까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북한이 핵유예 카드를 내밀면 중국은 달라진 상황을 내세워 김 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는 시나리오 상정도 가능하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상당한 여유를 갖게 됐다”며 “중국과 북한은 여러 물밑대화를 하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도 충분히 이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만약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약간의 언질을 하는 등 성의 표시를 한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