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총 D-1] ‘초조한’ 신동주 ‘느긋한’ 신동빈…두 형제의 엇갈린 감정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롯데의 ‘왕좌’를 놓고 벌일 형제간의 세번째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5일 오전 9시 도쿄 신주투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 표대결을 벌인다.

주주 투표 안건은 지난달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의 해임안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 날짜가 임박할 수록 신동빈 회장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는 25일 세번째로 표대결을 펼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현재 신 전 부회장에겐 광윤사(28.1%)가 확실한 우호지분이다. 나머지 관계사(20.1%), 종업원 지주회(27.8%), 임원지주회(6%) 등은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석된다.

신 전 부회장은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2일 “한국 롯데그룹의 일련의 의혹에 대해 25일 주총에서 해명하라”는 내용의 질문서를 공개했다.

질문서에는 “진상 규명 노력을 했느냐”, “(검찰수사와 관련한) 보도로 불안을 느끼는 종업원들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했느냐”, “의혹이 제기되는 신동빈 회장을 유임시킬 것이냐” 등을 포함한 25개 문항이 실렸다. 

오는 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표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롯데홀딩스 본사.

신 전 부회장은 25일 주총에서도 검찰 수사와 연계해 신동빈 회장을 흠집내면서 자신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신동빈 회장은 느긋한 편이다.

지난 15일 신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미국 액시올 합작법인의 에탄 크래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실적’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이 ‘원리더’가 된 2015년도 홀딩스 일본 사업 매출은 2014년과 비슷한 3600억엔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엔으로 8%이상 늘었다. 롯데 측은 최근 10년래 최대 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일본 롯데의 투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홀딩스는 2011~2015년 약 500억엔 수준이던 설비투자액을 2016년~2020년 850억엔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실적을 통해 10년이상 근무한 과장급 이상 직원 130여명으로 구성된 종업원지주회가 이번에도 신 회장을 밀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은 최근 롯데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을 기업 주총에서 거론하는 것을 최대한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며 “다만 표 대결이 끝난 뒤 신 회장이 주요 주주들에게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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