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음 행보는 ICBM 발사?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2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의 향후 도발 행보가 주목된다. 스커드-노동-무수단까지 발사에 성공한 만큼 북한이 그 다음 단계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다면 그건 사거리 1만㎞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3월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이후 보유한 일련의 미사일 체계의 시험발사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3일 사거리 100~150㎞의 신형 방사포 시험발사, 3월10일 사거리 300~700㎞인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3월18일 사거리 1300㎞인 노동 계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까지 지속 발사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노동 미사일 2발 중 1발이 불발된 건 빼고는 특이한 실패점이 포착되지 않았다. 다음 차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한 적 없는 무수단(BM-25)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차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2일 무수단 발사가 성공했다고 보고 흡족해하고 있다.

김정은의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하는 북한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듯 북한은 무수단 발사를 밀어붙였다.

북한은 4월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드디어 무수단 추정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했고, 4월28일에는 오전과 오후 각각 1발씩 발사했지만 역시 모두 실패했다. 약 1달여 후인 5월31일 또 1발을 쐈지만 역시 실패. 4발을 허공으로 날려보낸 북한은 이달 22일 다시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도전했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실패하면 문제점 점검 및 보완에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국제 추세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약 2주~1달여 간격으로 속도전을 벌여 결국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이다.

이달 22일 오전 다시 2발을 약 2시간 간격(5시58분, 8시5분)으로 연속 발사했다. 5발째는 지상 직선거리(사거리) 약 150㎞를 이동하는데 그쳐 실패 판정을 받았고, 6발째는 고도 1413.6㎞(북한 발표)까지 올라간 뒤 지상 직선거리상으로는 약 400㎞를 이동해 결국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시사했다.

군 당국은 6번째 미사일에 대해 고도 1000㎞ 이상으로 올라가려면 사거리 약 3000~4000㎞를 갈 수 있는 추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북한의 미사일 엔진 분야에 기술적 진전이 있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이를 성공이라 단언할 수 없다는 게 군 내부 평가다.

일단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마지막 단계로 평가되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 3월 이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개발했다고 선언했지만, 당시 발표와 함께 공개된 사진을 놓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초보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북한은 23일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의 개발 성공을 선언하고, “재돌입구간에서의 전투부 열견딤특성과 비행안정성도 검증됐다”고 밝혀 일정 수준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보유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북한의 다음 단계는 ICBM인 KN-08의 발사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무수단에 적용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똑같이 사거리 1만㎞인 KN-08에 적용해 시험발사에 성공할 경우 북한은 세계적인 미사일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무수단으로 주일 미군기지와 괌 미군기지 등 유사시 한반도 증원전력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데 이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수단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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