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이후]대외 리스크 파도 몰아친다…브렉시트 ‘안도’ 불구 美 경기둔화 등 ‘지뢰밭’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우리경제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탈퇴)’의 공포에서 벗어나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브렉시트 이외에도 대외여건이 ‘지뢰밭’이라고 할 정도로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아 한치도 방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빅2’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유럽연합(EU)과 신흥국의 경기부진 등 대외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유가 하락세는 진정됐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신흥국 자금이탈 가능성 등 복병도 여전한 상태다.

최대 교역대상국인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지난 2014년 7.3%에서 지난해 6.9%로 낮아진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6.7%로 더 떨어지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대외수출은 지난해 2.9%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9.7%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24일 중국이 기존 성장모델의 한계에 직면해 경착륙(급격한 성장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은 대(對)중국 의존도가 세계 4위로 매우 높아 중국의 경착륙시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의 유일하게 세계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미국도 올들어 회복력에 한계를 보이며 예상 성장경로를 이탈하고 있다. 미국의 민간소비가 그나마 개선되고 있으나 투자와 수출 부진 등이 경기 개선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올해 미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2%에서 2%로 낮추고 2017년과 2018년에도 2%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EU의 경기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영국 영국이 EU 잔류를 선택했으나 경제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EU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의 경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한 대외여건은 한국의 수출 회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당초 5~6월에는 수출이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있었으나 6월까지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연속, 사상 최장기간 수출 감소가 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지난해까지의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은 대외여건의 악화가 제한적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수출단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하반기에는 수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되거나 부분적인 플러스 전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홍준표 연구위원은 “미국과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 등 여건이 불확실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회복 등 긍정적 시그널도 있다”며 리스크를 완화하고 긍정적 신호를 실물 경제의 개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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