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이후] 예상외 결과에 외환시장 패닉…당국 “시장안정에 가용수단 총동원”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하면서 원/달러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시장안정을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영국의 지역별 개표 결과에 따라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전일 종가보다 달러당 0.2원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브렉시트 개표 초반 판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탈퇴가 잔류보다 앞서나가면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자 원/달러 환율이 30원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세계 금융시장 및 경제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등하며 원화가치가 폭락세를 보인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폭등하고, 금값이 급등하는 등 불안한 상황에서 일단 안전자산으로 돈을 예치하고 보자는 경향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이탈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원화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의 영향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국제금융시장 혼란이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영국과 비슷한 행동에 나설 경우 불안 심리가 확대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영국의 EU 탈퇴가 그동안 미국과 영국이 중심이 되어 진행해온 금융의 자유화ㆍ세계화를 약화시키는 신호탄이 될 경우 금융 불안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는 지금까지의 세계화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영국 정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시장 혼란을 줄이는 대책을 내놓으면 외환시장이 받는 충격은 점차 완화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 흐름, 중국의 경제 상황 등 다른 대외 변수도 지켜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브렉시트에 따른 외환시장 혼란에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해 외환ㆍ금융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한은도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급등하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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