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교체, ‘혁신’ 커녕 전대 ‘준비’도 불투명한 새누리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사진>이 23일 자진 사퇴하면서 내홍은 일단락됐지만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헌ㆍ당규 상 사무총장이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겸하는데 이번 해임 논란과 사퇴, 후임 인선으로 인해 업무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권성동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지 3주만에 사무총장이 공석이 됐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늘 위원장이 전반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주고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말씀하신 만큼 (사퇴를 요구하는) 비대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에 반발해 사무총장 해임을 요구한 친박계 의원들과 김희옥 위원장의 뜻을 받아들인 것이다.


새누리당 당헌ㆍ당규에는 사무총장이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무총장 자리를 둘러싸고 당과 비대위가 내홍을 겪으면서 전당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4ㆍ13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되는 계파를 청산하고 당을 쇄신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비대위의 활동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사실상 ‘혁신위원회’가 아닌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 가깝다는 당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그런데 사무총장직을 둘러싼 논란으로 전당대회 준비조차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위기다.

후임 사무총장 인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8월 9일 전당대회까지 한달 여밖에 남지 않아 임기가 짧고 경질 논란을 겪으면서 앉기 부담스러운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이날 권 사무총장이 자진 사퇴한 뒤 후임 하마평에 오른 3선 의원 대부분 “내가 스페어 타이어냐”,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사무총장으로 내정되는 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후임 사무총장 인선이 미뤄지면 전당대회 준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날 권 사무총장이 자진 사퇴한 뒤 혁신비대위는 비공개 회의를 짧게 진행했으나 후임 사무총장 인선은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고 지상욱 대변인은 전했다. 지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후임 사무총장의 후보, 임명 시기 등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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