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국의 ACT시험취소 사태를 보며

대학 진학과 편입학 등에 관해 컨설팅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건너온 학생들이나 학부모로부터 빠지지 않고 받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이른바 아이비리그(Ivy League)에 속하는 명문대에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학원 상담사들로부터 들었다는 조언을 소개한다. 한결같이 SAT와 ACT에서 만점을 받으면 된다고 하더란다.

절로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말이다.미국의 대학이 그렇게 어리숙하게 입학기준을 만들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들이 대입전문 학원가에서 아무렇지 않게 퍼지고 있는 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미국에서 공인된 자격증을 갖추고 12년째 대학진학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교육인으로서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SAT와 ACT 점수가 대학 입학 전형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긴 하지만 만점을 받아야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절대 아닙니다”이다. 하바드 대학을 지원한 SAT, ACT 만점자 가운데 2000명 이상이 매년 불합격 통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무얼 말하겠는가. 결코 시험 점수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고교 시절의 성적을 비롯, 적성과 관심분야, 지역사회 봉사활동 여부, 리더십, 추천서 등 전형 과정에 필요한 여러가지 요소가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한다. 특히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진 학생을 중시한다.

최근 ACT 시험지 유출사건으로 당분간 한국에서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돼 미국 대학진학을 준비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당황스러워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같이 부끄러운 사건이 일어나면 미국내 대학에서 한국 학생을 어떤 눈길로 보게될 지 뻔하다. 명문대 진학 준비에 따르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유출된 시험지에 손을 댄 수험생의 앞날을 어찌될까. 자칫 일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끔찍한 느낌으로 소름이 돋는다.

이번 일로 급하게된 고학년 학생들은 웹사이트 act.org 에서 시험을 보는 나라와 주(state)를 정하고 (예를 들면 California, United States), 지역(예:Anaheim)을 클릭한 다음 학교(예: Fairmont Preparatory Academy)를 지정해서 신청해야 한다. 올해 남아 있는 ACT시험은 9월과 10, 12월 단 세차례 뿐이지만 서둘러 대학입학 원서를 넣고자 하는 학생은 9월 시험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 학교마다 다를수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9월에 치른 ACT성적까지 받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과정(Regular Decision)으로 원서를 넣을 학생들은 12월에 치르는 시험성적까지 제출할 수 있으니 그때까지 준비하면 된다.

2016-05-01 10.24.04

지니 안/교육상담가·IEDU(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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