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정치] 與, ‘탈당파 일괄 복당’, 승자는 서청원?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을 강타했던 ‘탈당파 일괄 복당’ 논란이 권성동 사무총장의 자진 사퇴로 일단락된 가운데 “이번 사태의 진짜 승자는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닌 서청원 의원”이라는 분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탈당파의 조기 복귀로 새누리당이 7석의 의석을 추가로 확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총 129석)했기 때문이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석에 서 의원이 앉을 공산이 커진 것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 의원은 내년 열릴 19대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당선될 전망이다. 서 의원은 여야의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야당이 국회의장직을 원한다면 줘버리라”며 막힌 물꼬를 튼 바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새누리당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은 집권 여당에서 배출하는 것이 맞다”, “원내 제1당이 배출하는 것이 관례다”라며 옥신각신하던 때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일러스트=박지영]

결국 서 의원의 결단은 ‘국회의장은 원내 제1당 소속 의원이 맡는다’는 확실한 선례를 만들었고, 이는 본인에게 다시 ‘선물’로 돌아왔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이 된 만큼 서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내겠다”고 한다면 막을 명분이 없어서다. 특히 서 의원이 현역 최다선(8선) 의원인데다, 난항을 거듭하던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큰 형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을 감안하면 그가 ‘국회후보 0순위’라는데 여야의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서 의원이 앞서 “비대위의 (일괄 복당)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의중이 다소간 포함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일괄 복당 결정에 직접 참여했던 김 비대위원장은 ‘상처’만 입은 양상이다. 뒤늦은 칩거와 명분 없는 권 사무총장 해임 요구 등으로 리더십이 상당히 훼손됐다. 권 사무총장의 후임 인선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두고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의 갈등이 재촉발하면 ‘혁신이 아니라 퇴보의 불씨가 됐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 의원이 적확한 용퇴로 명분과 실리를 함께 챙긴 반면, 김 비대위원장은 본인이 주재한 회의에서 결정된 결정을 스스로 뒤집으며 오명만 남겼다”며 “정치력의 차이가 당내 입지로 직결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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