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M’ 승선 가능성, 머스크도 화답 “긍정적 검토”

-해운동맹 ‘2M’ 소속 선사들 최초로 입장 밝혀

-머스크 “현대상선 가입으로 미주 항로 매우 강해질 것” 첫 입장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현대상선의 세계 최대 규모 해운동맹 ‘2M’ 승선이 유력해졌다. 현대상선이 동맹 가입 타진 입장을 밝힌 가운데, 2M의 양대선사인 머스크라인과 MSC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업계에선 사실상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성사된 것으로 해석한다. 그간 ‘THE 얼라이언스’ 가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드리워졌던 먹구름이 단숨에 걷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덴마크 해운전문지 쉬핑와치에 따르면, 2M 소속의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가 현대상선의 동맹 가입에 긍정적인 기류를 보였다. 쉬핑와치는 머스크가 “현대상선의 동맹 가입은 아시아~미주 항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토프트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현대상선과 2M의 선박공유협정(VSA) 체결을 논의중”이라며 “우리는 (가입)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세계 2위 해운사인 MSC도 “아직 결론이나 합의 단계에 도달한 건 아니지만, 현대상선의 2M 가입 논의를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처럼 2M 소속의 선사들이 나란히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해운동맹 가입 건은 비밀리에 진행되며 최종 발표 전까지는 해당 선사들이 발언을 삼가는 편이다. 때문에 두 선사가 측면 지원에 나선 것만으로 이미 사실상 합의에 이르렀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도 “해운동맹 가입 관련 초안동의서에 사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그동안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해 THE 얼라이언스와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2M과도 가입의사를 타진해 왔다”며 “최근 2M이 협력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먼저 의사를 타진한 건 현대상선이지만,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손을 내민건 2M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2M은 세계 1~2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스위스의 MSC가 결성한 세계 최대 해운동맹이다. 지난달만 해도 세계 15위인 현대상선은 2M에 가입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 정도로 최강팀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2M은 최근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결성된 동맹“이라며 ”이들이 추가로 다른 해운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쩌다보니 방향을 틀었는데, 제대로 행운을 낚은 셈이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소속된 THE 얼라이언스에 가입을 타진해왔으나, 소속 선사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난항을 겪고 있었다. 해운동맹 가입에 부정적 기류가 흐르자 채권단과 현대상선은 방향을 선회했다.

2M 가입 전략이 통한건 아시아~유럽 대비 아시아~미주 노선에 2M이 약세였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아시아 미주 항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선복량(화물적재능력)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해운동맹이 꾸려졌지만, 전략적 노선배치에 난항이 있었다. 2M의 미주 노선 강화카드로 현대상선이 맞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프랑스의 해운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5월 기준, 2M의 아시아~유럽 노선 점유율은 35.5%로 강세지만, 아시아~북미 기준으론 15.4%에 불과했다. 이는 경쟁 동맹인 오션(38.3%), THE 얼라이언스(33.6%)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반토막도 안된다. 현대상선이 2M에 합류하면 19.6%로 상승한다.

26일 파나마 운하의 확장 개통에 대비해 2M이 미국 동부 해안 서비스를 늘리려는 측면도 있다. 현대상선은 “2M은 유럽 노선에선 막강 점유율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미주 노선은 약한 편”이라며 “미주 노선 강화 카드로 현대상선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석 계명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극동 북미 지역에 취약한 머스크와 이 지역에 강점이 있는 현대상선의 조합은 성사된다면 최고의 조합”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채권단 자율협약의 3개 관문 중 남은 1개의 관문 통과가 유력해지면서 경영정상화에 더욱 가까워졌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합류 최종 결정은 7월 중순 전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오는 7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차등 감자의 건’을 확정한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정은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는 대주주로 물러난다. 이후 8월초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거쳐,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공식 편입된다. 산업은행은 이후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해 현대상선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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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동맹 ‘2M’= 내년 4월 출범 예정인 세계 최대 해운동맹이다. 선복량 기준 세계 1~2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덴마크)과 MSC(스위스)가 지난해 1월 10년간의 선박공유협정(VSA)을 맺으며 탄생했다. 머스크는 컨테이너선 619대, MSC는 497대를 운영중이다. 양사는 총 590만6758TEU의 선복량으로 다른 해운동맹인 ’오션‘과 ’THE 얼라이언스‘를 압도한다.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은 28.6%(6월 14일 기준), 현대상선이 합류하면 30.5%까지 늘어난다. 오션의 점유율은 26.4%, THE 얼라이언스는 19.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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