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최고 몸값’ 로저스, 결국 한화와 결별 “팔꿈치 수술하겠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몸값의 한화 이글스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결국 팀을 떠난다.

한화는 24일 KBO에 로저스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웨이버 공시하며 파비오 카스티요를 새롭게 영입한 한화는 아직 한 차례의 교체 카드가 더 남아있다.

오른 팔꿈치 통증을 앓고 있는 로저스는 최근 한화에 “수술을 받겠다”는 뜻을 전했고, 23일 오전 자신의 SNS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스스로 수술 사실을 알렸다.


로저스는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회 투구 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6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에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김성근 감독도 “충분히 시간을 주겠다. 지난해 우리 팀에 공헌했고, 올해도 기대하고 있으니 재활해보고 다시 얘기하자”며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이달 중순께 “수술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고 이날 수술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해 8월 1일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는 시속 150㎞대 중반의 직구와 변화구로 10경기서 완투 4차례, 완봉승 3차례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지난시즌 성적은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

한화는 이닝이터로서 존재감을 과시한 로저스에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90만 달러를 안기고 올시즌 재계약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스프링캠프에서 한 차례도 실전 등판을 하지 않았고, 개막 엔트리에도 빠졌다. 올시즌 성적은 6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30.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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