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원리더’ 신동빈] 3차 방어전까지 전승, 일본 이사회 사로잡은 신동빈의 비결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검찰 수사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를 사로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신 회장이 25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일본 롯데 주주들에게 보여준 ‘원 롯데 원 리더’ 비전이 통했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신 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일본에서 주주들에게 자신의 경영 역량과 의지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지는 롯데의 실적으로 뒷받침돼, 일본 주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신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누르고 일본 롯데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도 경영 능력 덕분이라 분석된다. 2014년까지는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신 회장이 한국 롯데를 경영하는 ‘투 트랙’ 체제였다. 한국 롯데가 매출이나 자산 등의 규모에서 일본 롯데를 앞지르면서 일본 주주들 사이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회의가 일었다고 전해진다.

한국 롯데는 1967년 롯데제과로 시작한 이후 연평균 20%씩 성장하면서 2010년에는 자산 규모가 62조원을 넘어섰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를 총지휘한 이후에는 과감한 해외 사업 개척과 인수 합병(M&A)을 통해 기업을 더 키워갔다.

2014년 기준으로 한국 롯데는 81조원의 매출을 일궜고, 그 중 3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자산규모는 93조4000억원으로 불렸다. 일본 롯데는 3조원의 매출과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자산규모도 5조9000억원에 불과하다.

자연히 재계에서의 위상도 다르다. 한국 롯데는 재계 5위까지 발돋움했지만, 일본 롯데는 재계 순위가 200위권 안팎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월 형인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에서 해임된 이후, 일본 사업까지 챙기며 재무구조도 바꿔놨다. 지난해 일본 롯데홀딩스 매출은 3600억엔 상당(한화 4조원)에 영업이익은 240억엔(한화 2750억원)으로 늘었다. 신 회장은 설비 투자액도 늘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가는 등 일본 롯데의 체질을 개선해가겠다는 청사진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경영자로서의 과감한 투자와 판단, 실적으로 입증한 역량 등이 일본 주주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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