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즐기는 세계 여행…세계 각국 보양식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여름이 되면 빠질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보양식’이다. 땀으로 빠져나간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보양식은 맹렬해지는 더위와 함께 그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달 장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9% 증가했다. 지쳐 쓰러진 소도 한 마리만 먹으면 벌떡 일어난다는 낙지는 같은 기간 매출이 27.1% 신장했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세계 각국마다 특색을 살린 보양식이 있다. 주로 동물성 식품을 오랫동안 푹 끓여 만든 국물 음식들이 많은데, 상큼하게 입맛을 돋구는 식물성 스프나 차가운 샐러드류를 보양식으로 즐기는 곳도 있다.

▶일본은 역시 ‘장어’ = 한국이 보양식이라면 닭고기를 많이 떠올리는 것처럼, 이웃나라 일본은 장어를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친다. 흔히 장어덮밥인 ‘우나동’을 보양을 위한 가정식으로 즐기는데, 장어를 양념해 구운후 충분히 졸여서 만든다. 흰 밥 위에 구운 장어를 올리고 파나 락교, 초생강, 단무지 등을 곁들여 먹는다.

일본의 대표적인 보양식 우나동(장어덮밥)과 스페인 보양식 가스파초.(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장어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일본에서는 장어의 이 같은 효능이 떨어진 기력을 보충해준다고 한다.

▶프랑스에도 설렁탕이? = 프랑스의 가정식 ‘포토푀(Pot-au-feu)’는 소고기를 푹 고아 끓인 국물음식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설렁탕과 비슷하다. 포토푀는 소갈비나 사태 부위를 핏물을 뺀 다음 냄비에 물, 통후추, 부케가르니 등과 함께 푹 끓여주면 된다. 부케가르니는 각종 허브를 묶은 것인데, 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잡아주고 독특한 향을 더하기 위해 쓴다.

포토푀는 소고기 외에도 당근이나 양파, 토마토, 감자 등의 채소도 들어간다. 고기와 각종 채소가 더해져 영양의 균형도 맞고, 오래 고아낸 것이어서 소화도 잘되는 보양식이다.

▶상큼한 회 샐러드로 보양을 = 보양식이 묵직한 고기 음식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페루의 대표적인 음식 ‘세비체’는 깔끔하게 샐러드처럼 즐기는 보양식이다. 세비체는 흰살생선을 얇게 썰고, 살짝 익힌 새우 등 각종 해산물과 야채를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 같은 음식이다. 간단히 ‘회 샐러드’라 생각하면 된다.

보통 양념으로 레몬즙과 라임즙 등 새콤한 과실즙에 고추, 고수, 민트 등의 허브를 넣어 쓰는데 새콤한 소스의 맛과 아삭한 야채, 싱싱한 해산물이 어우러져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세비체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광어회를 이용해 각종 토마토, 양파 등 각종 야채와 레몬즙 소스를 넣고 버무리면 완성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보양식 우나동(장어덮밥)과 스페인 보양식 가스파초.(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시원한 스프가 입맛 돋궈주네 = 스페인도 더위라면 할 말이 많은 곳이다. 오죽하면 시원하게 즐기는 ‘냉스프’가 발달했을 정도다.

스페인의 남부지역 안달루시아에서는 오래전부터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차가운 토마토 스프를 만들어 먹었다. 이 가스파초(Gazpacho)는 집집마다 여름철에 흔히 즐기는 간편 보양식이자 가정식으로 자리잡았다.

가스파초는 토마토와 오이, 양파, 피망, 마늘 등 각종 야채를 잘게 썰어넣거나 갈아서 만든 토마토 냉스프다. 여기에 올리브오일과 식초, 소금, 물 등으로 간을 맞추고 식빵을 잘라 구운 ‘크루통’을 올려주면 끝이다. 어떤 채소를 얼마만큼 넣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불을 전혀 쓰지 않고 만들 수 있어 여름에 즐기기에 딱 좋다. 입맛에 따라 가스파초를 냉장고에 넣어 더욱 차갑게 해서 먹는 이들도 있다.

가스파초가 보양식으로 꼽히는 이유는 토마토의 기능 때문. 리코펜(라이코펜)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 속 활성산소를 제거해,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새콤달콤한 맛으로 여름철 잃기 쉬운 입맛을 되찾아주는 채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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