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환율전쟁 초래하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영국 국민이 24일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면서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유지됐던 국제 환율질서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물론, 통화가치가 급변하면서 국제공조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국가들이 앞다퉈 환율전쟁일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브렉시트가 확정되자마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폭등해 달러당 100엔 선이 무너졌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세계경제, 금융ㆍ외환시장에 주는 리스크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한 때 확실한 대응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와 위안화 가치도 급락했다. 영국 BBC 방송과 미국 CNBC 방송 등 각국의 주요 언론들은 외환ㆍ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각국의 주요은행 총재들이 비상계획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안정과 금융안정을 위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 위해 해외 중앙은행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웨덴, 덴마크 등 비유로화 사용국 간의 통화스와프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총재는 “6개 중앙은행과 체결된 통화 스와프도 활용해가면서 유동성 공급에 만전을 기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각국의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제공조가 무너지고 자가생존을 위해 각국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엔고로 인해 역풍을 맞은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이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린 미국 역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과 9월에도 금리인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각국이 자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거나 금리를 낮추면 통화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이 경우 통화정책을 추진한 국가는 수출증진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타국의 국제수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환율전쟁’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주요국이 결국 공조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브렉시트는 결국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가 됐다. 주요 7개국(G7)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향후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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