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현실화] 독이냐, 득이냐…자동차업계 향후 손익 분석 예의주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가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내 산업계 전반은 그 여파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 중 자동차업계는 당장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해 동안 신차등록대수가 263만대에 달하는 영국은 EU에서 독일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EU 28개국 총 등록대수인 1371만대의 19%에 해당하는 만만찮은 시장이다.

이런 영국 시장이 브렉시트에 따라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경우 당장 영국의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게 될 것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주요통화 대비 15~20% 가량 절하돼 영국 국민들의 구매력을 하락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역시 부정적과 긍정적 영향이 상존한다.

당장 한-EU FTA를 통해 수혜를 입고 있던 역내 자동차 관세혜택이 사라진다는 점은 악재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라 2년 이내에 영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향후 승용차 10%, 상용차의 경우엔 최대 22%의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 약화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영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도 또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EU판매는 84만대였고, 영국 판매는 16만7000대에 달했다.

반면, 기회도 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기존 EU회원국들과의 자유무역 지위가 사라진다. 우리 뿐 아니라 독일 등 EU국가들 역시 약 10%의 EU 관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경쟁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는 만큼 품질로 영국시장을 공략한다면 한국 자동차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국을 제외한 유럽시장을 큰 그림으로 보면 보면 영국의 EU 탈퇴가 한국차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영국에 생산기지가 있는 일본차 업체들은 향후 영국을 제외한 다른 유럽 국가에 수출할 때 오히려 관세를 부담해야 해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생산기지가 있는 현대기아차는 영국 외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일본차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해서 당장 자동차업계의 유불리를 쉽게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향후 영국과의 자유무역 협정 등 변수가 남아있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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