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EU 탈퇴 도미노의 서막되나… 체코ㆍ덴마크ㆍ프랑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선택함으로써 최초의 EU 탈퇴 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나의 유럽’을 꿈꿨던 EU의 정신에는 금이 갔고, 이제는 다른 회원국들도 줄줄이 탈퇴 행렬에 가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 극우정당인 독립당이 브렉시트에 열정적이었듯이, 다른 회원국들에서도 극우정당들이 EU 탈퇴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들은 때로는 인종주의적이라 할 만큼 이민에 반대하는 성향을 내비치며, 국경을 낮추는 것보다는 높이는 것이 경제나 안보 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브렉시트 개표가 진행된 24일에도 각국의 극우 정당들은 한마디씩 보태며 자국도 어서 EU를 떠날 것을 주장했다.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승리! 내가 여러 해 동안 요구했듯 프랑스에서 똑같은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며 프렉시트(Frexit)를 주장했다.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도 성명에서 “우리는 국가와 재정, 국경, 그리고 이민 정책을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한다”며 넥시트(Nexit) 국민투표를 벌이자 주장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극우정당 북부리그의 마테오 살비니 당수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영국처럼 유로존에 편입되지 않은 덴마크에서는 덴시트(Denxit), 민족주의 세력의 힘이 센 체코에서는 첵시트(Chexit)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의회에서 유로존 탈퇴 청원이 제기된 핀란드와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보수정당이 집권한 폴란드도 ‘EU 탈퇴 국가’ 대열에 합류 가능성이 있는 나라다.

자칫 EU 자체가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일각에서는 EU 개혁이 불가피해졌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유럽 경제는 금융 위기를 겪은 남유럽 국가들과 비교적 건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 간의 격차가 심각해 부유한 회원국이 가난한 회원국을 원조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부유한 회원국은 퍼준다는 느낌에, 가난한 회원국은 구조조정을 강요당한다는 느낌에 서로 불만이다. 동등한 파트너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먼저 잘 살고 보자’는 식의 고립주의가 생겨난 원인 중 하나다. 이에 전문가들은 EU 통합의 속도와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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