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의 ‘무한반복’ 계파戰…총선백서ㆍ 당권경쟁ㆍ朴레임덕이 분수령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새누리당의 친ㆍ비박계(親ㆍ非박근혜계)간 권력다툼은 결국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다룰 총선백서와 전당대회에서의 당권경쟁,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 여부에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칩거와 사무총장 경질요구, 권성동 사무총장의 반발로 또 한 차례 내홍을 앓았던 새누리당이 바로 앞둔혁신과 퇴보의 갈림길이다.

새누리당의 친ㆍ비박계(親ㆍ非박근혜계)간 갈등은 총선 이후에도 무한반복 양상이다. 총선참패 후 두달여가 훨씬 지난 25일까지 사그라들 기미가 전혀 없다. 지난 10일 정책워크숍에서의 ‘계파청산’이 무색하다. 끊임없는 계파싸움으로 당운영은 거듭 파행했고, 그때마다 계파간 ‘휴전’으로 수습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서로가 ‘총질’이라고 표현한 공세와 방어로 계파싸움이 ‘확전’되다가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 어정쩡하게 ‘휴전’이 되는 악순환이다. 

[사진=박해묵 [email protected]]

공천파동으로 대표되는 계파간 다툼이 총선 참패의 주요한 요인이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이후 두달여 동안 친박과 비박계는 총선 전과 조금도 다름없는 갈등과 대립으로 일관해왔다. 4ㆍ13 총선 직후 김무성 전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사퇴한 당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섰지만, 비박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친ㆍ비박계간 전운 속에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은 정진석 의원의 선출로 끝났지만 ‘친박의 지지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어진 친박 중심의 원내대표단 구성은 비박계의 반발을 불러왔다. 정 원내대표는 곧바로 비박계 중심의 혁신위원장 인선과 비대위원 구성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에 맞선 친박계의 보이코트로 전국위가 파행끝에 무산됐다. 결국 정 원내대표와 김무성ㆍ최경환 두 계파 좌장간의 합의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체제가 구성됐다. 하지만 갈등은 끝이 아니었다. ‘허수아비’라는 비박계 및 당 안팎의 비난 끝에 혁신비대위는 아무도예상못한 탈당파 의원의 일괄복당을 전격 결정했지만, 이번엔 표결에도 참여했던 김 위원장이 물길을 막아섰다. 일괄복당 결정 과정에 불만을 품고 ‘칩거’에 들어갔다가 당무에 복귀하며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을 선언한 것이다. 또 분란이 일었다. 권 사무총장과 비박계 위원들이 거세게 맞섰다. 내홍은 결국 정 원내대표의 중재로 김 위원장이 “당무에 관한 견해차에 의한 교체”라는 명분을 권 사무총장에 줬고, 권 사무총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은 친박계인 김태흠 사무부총장의 해임을 자신의 사퇴 조건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사무총장은 전당대회인 8월 9일 전까지 40여일짜리 ‘시한부’다. 이를 받아들일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향후 두 계파간의 갈등에 중요한 계기는 이르면 오는 7월 중순 발간되는 총선 참패 분석 ‘국민백서’(가칭)과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레이스다.

국민 백서에는 패인에 대한 국민 여론 조사와 공천 탈락자들과 당직자들의 증언 등이 종합적으로 포함된다. 만일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 좌장인 최경환 의원 등 총선을 이끌었던 주요 인사에 책임의 범위와 방법을 따지는 국민과 당내의 목소리가 담겼다면 당의 계파구도를 흔들 수 있다.

당권 레이스도 계파 구도와 대립 양상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양 계파에서 후보가 난립해도, 각각 단일화된친ㆍ비박 후보의 1대1 대결이 이뤄져도 경선 양상에 따라 이합집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 여부도 계파구도를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당장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난 신공항 문제로 새누리당 내 부산ㆍ경남과 대구ㆍ경북 지역 의원들이 극심하게 대립했다. 밀양 신공항을 지지해왔던 대구에서는 친박계에서조차 “박근혜 정부가 틀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국정 지지율이 하락할수록 친박에서 이탈하는 이른바 ‘탈박’이 많아지고 친박계가 자기 분화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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