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캐머런의 도박…정치 생명 끝나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영국 정치권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충격에 휩싸였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라는 도박으로 인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게 됐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은 브렉시트 투표결과 유럽연합(EU) 탈퇴로 결정되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사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 캐머런 총리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캐머런 총리는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 때도 똑같이 말했지만, 투표에서 질 경우 사퇴하는 방안을 심사숙고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털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나이젤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출처=게티이미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국민투표는 도박”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세웠다. 캐머런 총리도 처음에는 국민투표에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2015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투표 공약이 필요하다는 윌리엄 헤이그 전 외무장관 등의 조언에 따라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로 드러났고, 캐머런 총리는 치명상을 입게 됐다.

WSJ은 캐머런 총리가 즉각 사퇴하고 임시 총리를 내세울 수도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마감된 직후 보수당 내에서 ‘EU 탈퇴’를 지지했던 의원 84명은 캐머런 총리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표했다. ‘EU 탈퇴’ 캠페인을 진두지휘한 보리스 존스 전 런던시장,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서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캐머런 총리가 나라를 계속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캐머런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 따르면 EU 탈퇴를 지지하는 보수당 의원 중에 60여명은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캐머런 총리 신임 투표를 이끌어내기 충분한 숫자다.

캐머런 총리는 2010년 43세의 나이에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2015년 재선에 도전하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올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영국 국민들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캐머런 총리는 국론 분열의 책임자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5년 총선 당시 재선이 되더라도 2020년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거만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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