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비정규직으로 정비인력 채워…구의역 데자뷰 우려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승객의 안전 문제와 직결된 정비인력의 상당 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의 수요가 증가면서 비행기의 운항 횟수는 늘고 있지만, 정작 안전문제를 책임질 정비인력에 대한 처우는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임종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 항공사별 정비업무 인력현황’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규모 항공사를 제외한 저가항공사의 정비인력의 비정규직 비율은 최대 90%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각 사별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진에어는 정비업무 인력 42명 중 38명이 비정규직으로 등록돼 있어 비정규직 비율이 90.5%를 기록했다. 그 뒤로 에어부산이 52명 중 30명이 비정규직으로 57.7%로 집계됐고, 티웨이 항공은 57.4%로 확인됐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2016년 1월 세부 회항, 2월 인천공항 회항, 6월 기체 결함 탓에 일본 하네다 공항 긴급착륙 등 올해만 벌써 3번이나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반면, 대한항공 정비직원 5171명 중 비정규직 비율은 5.6%에 그쳤고 아시아나도 6.5%에 그치는 등 저가항공사와 비교하면 비정규직 비율이 훨씬 낮았다. 


문제는 비정규직으로 고용된 이들이 비행기 운항횟수가 늘어나는 등 과도한 업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운항횟수는 지난해 주 533회에서 올해는 주 892회로 늘어나고, 국내선 운항스케줄 또한 지난해 주 913회에서 주 62회 증편된 주 975회로 계획이 잡혀 있다. 이에 따라 안전사고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임종성 의원은 “최근 구의역 사고의 원인이 비용절감을 위한 유지보수업무의 비정규직화로 드러났듯, 안전의 비정규직화가 가져오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밝히며 “특히 항공기 사고의 경우 한 번 일어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승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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