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그룹 ‘클린가솔린’으로 ‘더티디젤’ 오명 씻을까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배출가스를 최대 90%까지 줄이는 가솔린 엔진.

지난해 디젤 배출가스 조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디젤스캔들’을 일으켰던 폴크스바겐 그룹. 이 스캔들 하나로 폴크스바겐 그룹은 그동안 연비 좋고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시켜 얻은 ‘클린디젤’ 명성을 한순간에 잃게 됐다. 이 때문에 졸지에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더티디젤’의 대명사인 기업으로 전락했다.

당장의 돌파구가 필요한 폴크스바겐 그룹은 디젤 대신 가솔린 쪽으로 돌아섰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가솔린 기반의 친환경 엔진 개발을 강화키로 했다. 이른바 ‘클린가솔린’이다. 클린가솔린이 더티디젤 오명을 씻게 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그룹 CEO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주주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56회 연간 총회에서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그룹 CEO(최고경영자)는“우리는 성공적으로 그룹의 새로운 가솔린 기반 TSI, TFSI 엔진을 갖출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1.4리터 TSI 엔진이 신형 폴크스바겐티구안과 2017년 아우디 A5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엔진이 배출가스를 최대 90% 가까이 줄일 것”이라며 “2022년까지 최대 700만대 폴크스바겐 차량에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티구안에 들어가는 1.4리터 TSI 엔진은 5.7~6.9ℓ/100㎞의 연료효율을 확보하고 있다. 14.5~17.5㎞/ℓ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9~155g/㎞이다.

폴크스바겐 그룹이 디젤스캔들 이후 가솔린 기반의 친환경 엔진으로 선회하면서 향후 그룹 전반 라인업도 디젤이 아닌 가솔린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라인업 재편만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 그룹이 자행한 조작의 결과로 자국인 독일에서는 이제 막 리콜이 시작됐고, 미국에서는 대대적인 보상 방안 합의가 임박했다. 국내에서는 리콜은 무산됐고, 보상 관련 미국과의 차별적 태도에 소비자들의 분노는 절정에 이르고 있다.

새로운 가솔린 엔진 중심의 라인업을 구성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외면하면 2022년 700만대 판매량 목표는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

한편 폴크스바겐 그룹은 2025년까지 총 30종의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뮐러 CEO는 “이 때까지 순수 전기차를 연간 200~300만대씩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룹 전체 판매량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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